▲ 나우라가 7나노 반도체 제조 장비를 선보인 세미콘 차이나 2024의 현장 모습.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반도체 장비업체 나우라가 7나노(㎚, 1나노는 10억분의 1) 미세공정 제조 장비를 공개했다.
이 업체는 중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 국산화를 위해 대규모로 조성한 자금을 지원받은 곳으로 '반도체 굴기' 성과로 주목된다.
22일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중국 최대 반도체장비 업체 ‘나우라’는 반도체 박람회인 세미콘 차이나에 참석해 7나노 생산 공정을 처리할 수 있는 장비를 영상을 통해 선보였다.
나우라는 7나노 장비 개발 외에도 2023년에 전년 대비 40% 오른 매출과 50% 이상 증가한 순이익이라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닛케이아시아는 나우라가 이러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배경으로 중국 당국의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조성한 펀드, 일명 ‘빅 펀드’를 지목했다.
중국 정부가 수 년 전부터 정부 조성 펀드를 통해 자국 반도체기업의 연구개발과 시설 투자 자금을 제공해 왔는데 이를 통해 성과를 냈다는 것이다.
펀드 조성 규모는 2014년과 2019년 각각 1400억 위안(약 26조3천억 원)과 2천억 위안(약 37조5600억 원) 그리고 2023년에 3천억 위안(약 56조3천억 원)으로 알려졌다.
나우라가 구체적으로 얼마의 금액을 지원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닛케이아시아는 “중국은 자국산 반도체 생산의 두 자릿수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공급망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대규모 국가 기금을 통해 발전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우라가 중국 최대 파운드리(위탁생산) SMIC와 협력 가능성도 제기됐다.
SMIC는 작년 9월 화웨이의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에 모바일용 7나노 반도체를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아시아는 “SMIC가 생산한 7나노는 (기존에 보유했던) 구형 장비들만 가지고 제조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짚으며 나우라와 협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