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 쿡 애플 CEO가 상하이 애플스토어 신규 개점을 앞두고 중국을 방문했다. 중국 상하이에 문을 여는 징안 애플스토어 홍보용 사진. <애플> |
[비즈니스포스트] 팀 쿡 애플 CEO가 중국 상하이를 방문했다. 상하이에 문을 여는 직영 판매점 ‘애플스토어’ 개점 행사에 참석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정된다.
애플의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량이 화웨이에 밀려 크게 줄어들자 팀 쿡이 직접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팀 쿡 CEO는 20일 자신의 중국 소셜네트워크(SNS) 웨이보 계정을 통해 중국 상하이에 방문했다고 밝혔다. 자세한 배경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중국에서 유명 배우 정카이를 만나 산책을 한 뒤 아침식사를 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로이터는 애플이 21일 상하이 관광명소로 꼽히는 징안에 새 애플스토어 개점을 앞둔 상황에서 팀 쿡이 중국에 방문했다는 점을 알린 데 주목했다.
애플스토어 개점 행사에 직접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징안 애플스토어는 애플이 상하이에만 8번째로 문을 여는 직영 판매점이다. 중국에 위치한 애플스토어는 현재까지 모두 57곳에 이른다.
팀 쿡은 일반적으로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애플스토어가 문을 열 때 현장을 방문한다. 지난해 인도에 열리는 첫 애플스토어 개점 행사에 참석한 일이 대표적이다.
이번에 중국을 방문한 배경은 애플 아이폰 등 하드웨어 판매량이 최근 중국에서 크게 줄어들며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화웨이가 지난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60 시리즈를 출시한 뒤 아이폰 수요를 대체하며 중국 소비자들에 인기를 끄는 추세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월 중순까지 아이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줄어든 반면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은 6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애플의 중국 매출도 208억 달러(약 28조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팀 쿡이 중국을 방문해 유명 배우와 만나고 애플스토어 개점 행사에도 참석하는 것은 결국 중국 소비자들과 접점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로이터는 “애플은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량 감소 및 화웨이를 비롯한 현지 경쟁사와 경쟁에 고전하고 있다”며 팀 쿡이 지난해에도 중국을 두 차례 방문하는 등 행보를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