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23 세계 기후현황 보고서'를 들고 있는 안드레아 셀레스테 사울로 세계기상기구(WMO) 사무총장.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지난해 세계 평균 기온이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한 데 더해 이상기후 현상도 심각해진 것으로 파악됐다.
19일(현지시각)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해 기후변화 추이를 분석한 ‘2023 세계 기후현황 보고서’를 발간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은 기후 관측기록 역사상 최악의 해로 남았다. 평균 기온상승 뿐만 아니라 온실가스 배출량, 빙하 유실, 해수면 상승, 빙붕 후퇴 등이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은 “지난해 나온 현황들은 새로운 기록을 쓰는 차원을 넘어 기록을 부수는 것에 가까웠다”며 “기후변화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WMO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세계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 시대보다 섭씨 1.45도 이상 높았다. 2015년 파리협정에서 합의된 1.5도 한계 유지 목표에 거의 근접한 것이다.
가디언과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기온 관측기록 오차 범위가 0.12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1.5도를 넘겼을 가능성도 크다고 평가했다.
안드레아 셀레스테 사울로 WMO 사무총장은 “기온 상승이 일시적일 뿐이긴 하지만 파리협정에서 합의한 목표에 다가섰다”며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에 세계 모든 곳에서 이상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기후 현상은 지상보다 해양에서 심각하게 나타났다. 해양 생태계는 지난해 전체의 3분의 1이 넘는 기간 동안 이상고온을 경험했고 해양면적의 90%가 넘는 지역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됐다.
지상에서는 북미와 유럽 지역의 빙하가 역대 최저수준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남극 빙붕 면적도 2022년 대비 약 100만 제곱킬로미터가 넘게 줄어들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대기 중 온실가스 함량은 지난해 12월 기준 이산화탄소가 419.3ppm(백만분율)을 기록해 산업화 이전 시대보다 50% 높은 수준에 달했다.
사울로 사무총장은 “기후위기는 인류가 마주한 가장 어려운 과제이고 기후 외에도 여러 문제가 엮여 있다”며 “식량 안보, 사회 불평등, 인구 이동, 생물다양성 손실 등 많은 문제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