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내연녀 서미경씨가 운영해온 백화점 식당들을 퇴출하고 있다.
롯데그룹 안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의 유산을 지우는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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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내연녀 서미경씨. |
롯데백화점은 8월 말 유기개발이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지하 1층과 지상 3층에서 운영해오던 롯데리아 매장 2곳과 계약관계를 끝내고 9월부터 롯데리아 직영점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영등포점 10층 식당가에서 유기개발이 운영해오던 냉면전문점 ‘유원정’도 18일 철수시키고 대신 부산 지역 냉면 맛집인 ‘함경면옥’ 직영점을 입점했다.
유기개발은 서씨가 실소유주인 회사로 그동안 롯데백화점 본점과 영등포점, 잠실점, 부산본점 등에서 유원정, 마가레트(커피전문점), 향리(우동전문점), 유경(비빔밥전문점), 롯데리아 등 9개의 식당을 운영해왔다.
롯데백화점은 영등포점뿐 아니라 유기개발이 롯데백화점에서 운영하고 있는 나머지 식당들도 서씨 측과의 협의를 거쳐 순차적으로 내보낸다는 방침을 세웠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검찰수사가 시작된 뒤 서씨에게 일감을 몰아줬다는 비판적 여론이 일었다”며 “앞으로 유기개발과 임대 계약이 끝나는 매장들도 모두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 방식으로 철수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개혁연대 등 시민단체는 유기개발이 롯데그룹의 위장계열사이며 롯데백화점이 알짜배기 점포 매장을 유기개발에 내준 것은 전형적인 ‘일감 몰아주기’ 사례라고 지적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유기개발과 유원실업, 유니플렉스, 유기인터내셔널 등 서씨와 딸 신유미씨가 실소유주인 4개 회사를 롯데그룹의 위장계열사로 규정하고 이런 사실을 숨긴 신 총괄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