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2024-03-14 16: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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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윌리엄 김 신세계인터내셔날 총괄대표이사가 지난해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보수로 24억 원을 받았는데 올해는 실력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윌리엄 김 신세계인터내셔날 총괄대표이사가 지난해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보수로 24억 원을 받았다.
윌리엄 김 대표는 신세계 디지털전략 총괄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신세계에서 받은 보수까지 합치면 연봉이 30억 원을 훌쩍 넘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물론 신세계그룹 전체를 놓고 봐도 최상위권에 속하는 수준이다.
14일 유통업계에서는 윌리엄 김 대표의 연봉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윌리엄 김 대표가 높은 ‘몸값’을 받았음에도 신세계인터내셔날 실적이 오히려 크게 후퇴했기 때문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제출한 2023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윌리엄 김 대표는 지난해 보수로 23억7300만 원을 받았다. 보수는 급여 20억700만 원, 상여 3억6600만 원으로 구성돼 있다.
23억7300만 원은 지난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거둔 영업이익의 4.9%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3543억 원, 영업이익 487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과 비교해 매출은 14.7%, 영업이익은 57.7%(666억 원)나 줄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윌리엄 김 대표의 급여에 대해 직위, 위임업무의 성격 및 수행결과, 회사기여도 등을 고려해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21년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2021년 이길한 전 신세계인터내셔날 총괄대표이사는 급여로 6억300만 원을 받았다. 2022년 이 전 대표 급여는 3억4700만 원이 올랐다.
윌리엄 김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실적이 후퇴했음에도 실적을 반등시킨 이 전 대표가 받았던 급여의 2배가 넘는 금액을 받았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윌리김 대표가 받은 상여에 대해서는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해 효율성을 제고함으로써 별도기준 영업이익 351억 원을 달성한 점이 고려됐다. 하지만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별도기준으로도 영업이익이 64.7%(645억 원) 줄었다.
비계량지표로 국내패션 브랜드의 소비 침체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미래성장을 위한 기반마련 및 선진적인 브랜드 포트폴리오 구축 등에 기여한 점이 고려됐다.
▲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3543억 원, 영업이익 487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과 비교해 매출은 14.7%, 영업이익은 666억 원이 줄었다.
지금까지 신세계인터내셔날을 거쳐갔던 대표들과 비교해도 윌리엄 김이 높은 연봉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로 보인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보다도 많은 보수를 받았다.
윌리엄 김 대표는 지난해 상반기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신세계에서 모두 19억5400만 원을 받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12억5100만 원, 신세계에서 7억300만 원을 받았다.
지난해 상반기 보수로 정 회장은 17억8천만 원, 정 사장은 17억7400만 원을 각각 받았다.
지난해 윌리엄 김 대표가 신세계에서 받은 보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연봉 5억 원이 넘는 임원 가운데 상위 5명에는 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반기에만 7억 원을 받은 만큼 신세계에서 받은 연봉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신세계에서 받은 보수를 합치면 40억 원에 가까울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신세계그룹 오너 일가 연봉과 맞먹는 수준이다.
패션업계에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윌리엄 김 대표를 영입하기 위해 연봉을 높게 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 국내에서 일했던 최고경영자들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해외 패션에 공을 들이는 신세계인터내셔날로서는 구찌, 올세인츠, 버버리 등에서 일한 윌리엄 김 대표의 전문성이 필요했을 것”이라며 “해외 기업에서 일하는 최고경영자(CEO)들은 연봉이 워낙 높기 때문에 윌리엄 김 대표를 영입하기 위해 어느 정도 연봉을 맞춰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는 윌리엄 김 대표가 성과를 내야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올해부터 정기 임원인사까지 기다리지 않더라도 수시로 성과를 평가해 고위급 임원들을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이전에도 발표를 하지 않았을 뿐 인사는 수시로 이뤄져 왔다”며 “다만 올해부터는 고위급 인사에 대해서도 성과를 평가해 정기 임원인사 전에라도 인사를 좀 더 기민하게 내겠다는 의미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위급 인사라고 한 것을 보면 대표이사급 임원에 대한 인사를 말하는 것으로도 읽힌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는 실적 반등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지난해에는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재구성, 재고 효율화, 유통망 재정비, 인프라 투자 등을 진행한 시기였다”며 “올해는 효율 중심 사업 구조 개선과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