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봉주 의원이 3일 미아사거리역에서 유세활동을 하고 있다. <정봉주 페이스북 갈무리> |
[비즈니스포스트]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꺾고 서울 강북을 공천권을 따낸 정봉주 전 의원이 논란이 됐던 과거 ‘목발 경품’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정 전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과거 ‘목발 경품’ 발언 직후 당사자께 직접 유선상으로 사과드리고 관련 영상 등을 즉시 삭제했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마음으로 과거 제 발언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문제가 된 해당 발언은 2017년 정 전 의원이 유튜브 방송에서 한 것으로 그가 공천된 뒤 온라인에서 해당 발언이 재조명되면서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정 전 의원은 당시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북한 스키장 활용 방안을 두고 패널들과 대화하던 중 “DMZ(비무장지대)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 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말해 입길에 올랐다.
정 전 의원의 발언은 2015년 8월 경기도 파주시 DMZ에서 수색 작전을 하던 우리 군 장병들이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 폭발로 다리와 발목 등을 잃은 사건을 지칭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 전 의원이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 뒤 국민의힘은 정 전 의원의 과거 발언을 두고 “국군 장병들을 모독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2일 논평에서 “목함 지뢰 폭발 사고가 발생한 것을 염두에 두고 나온 발언으로 의심될 만한 상황”이라며 “국가관이 비뚤어진 것이다”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국민의 대표가 되겠다고 총선에 나선 후보의 가치관과 인식이 끔찍한 수준”이라며 “유튜브 콘텐츠를 삭제했다고 하나 그런다고 해서 국민의 기억에서까지 (논란의 발언을) 삭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총선 후보 경선에서 친명(친이재명)계 정봉주 당 교육연수원장에게 패한 해당 지역구 현역의원인 박용진 의원은 13일 재심을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