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경기침체와 인구 감소에 따른 온라인 교육 서비스 업계의 위기감이 기업 간 인수합병 등 합종연횡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동종 업계 사이 출혈 경쟁을 멈추고 규모를 키워 생존을 모색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뭉쳐야 산다’ 온라인 교육업계, ‘인구절벽 위기’에 합종연횡 대세

▲ 메가스터디교육과 에스티유니타스 합병이 조만간 승인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메가스터디 본사. <연합뉴스>


12일 온라인 교육 업계 안팎 취재를 종합하면, 메가스터디교육(메가스터디)과 에스티유니타스(공단기) 합병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 여부가 13일 결론 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공정위는 일부 강사를 자유계약(FA) 형태로 내보내는 등 시정조치를 전제 조건으로 국내 대표적인 두 온라인 교육 기업 합병을 승인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에스티유니타스는 공무원 취업을 위한 온라인 교육 서비스 '공단기'를 운영하며 이 분야 1위를 달리는 기업이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입시 전문 온라인 교육 서비스 '메가스터디'를 운영하며 이 분야 1위 기업이다.

메가스터디교육은 2018년 '메가공무원'을 설립해 공무원 취업 교육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업계 스타강사를 잇따라 영입하고 저렴한 연간 구독상품을 앞세워 수강생을 모집했지만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회사는 2022년 업계 1위인 에스티유니타스를 인수하는 쪽으로 사업 전략을 선회했다.
 
‘뭉쳐야 산다’ 온라인 교육업계, ‘인구절벽 위기’에 합종연횡 대세

▲ 공단기의 연간 구독상품인 '공단기 프리패스' 이미지. <공단기 블로그>


앞서 2020년에는 해커스가 동종업계 경쟁사인 아모르이그잼을 인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치열하게 경쟁해온 온라인 교육 업체들이 잇따라 합치면서 스타강사 영입과 패스상품 할인 등 그동안 진행돼온 출혈경쟁이 다소 누그러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밖에 교육 스타트업 클래스101이 동종 업계 스튜디오바이블과 올해 초 합병하면서 성인 온라인 교육 서비스 사업에서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온라인 교육 서비스 기업들의 인수합병 움직임은 경기침체, 엔데믹, 학령 인구감소로 온라인 교육 시장이 갈수록 위축될 것이란 위기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2023년 국내 출생아 수는 약 23만 명으로 2013년(44만 명)에 비해 10년 새 절반 가량으로 줄었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초·중·고학생 수는 2012년 672만1176명에서 2022년 527만5054명으로 21.5% 감소했다.

공무원 취업 경쟁률도 낮아지고 있다. 1월 인사혁신처 발표에 따르면 2024년 국가직 9급 경쟁률은 역대 최저치인 21.8:1을 보였다.

이에 따라 공무원 취업 교육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는 에스티유니타스 매출은 지속적 감소 추세다. 2019년 4093억 원에서 2022년 1584억 원으로 3년 연속 매출이 줄었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