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신메모리 SMIC 출신 임원 영입,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추격에 속도

▲ 중국 CXMT가 TSMC와 SMIC를 거친 고위 임원을 영입하며 메모리반도체 기술력 강화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CXMT의 메모리반도체 기술 안내 이미지. < CXMT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D램 1위 기업인 창신메모리(CXMT)가 파운드리업체 SMIC 출신의 핵심 임원을 영입하며 메모리반도체 기술력 강화에 재차 의지를 보였다.

CXMT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D램 상위 업체와 격차를 따라잡겠다는 목표를 두고 LPDDR5와 HBM(고대역) 메모리 등 신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12일 대만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SMIC에서 연구개발 담당 부사장으로 일하던 저우메이셩이 CXMT에 합류한 것으로 파악된다.

디지타임스는 저우메이셩이 SMIC 최고경영자(CEO)의 ‘오른팔’로 평가받는 핵심 인물이었다며 CXMT에 입사한 일이 반도체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저우메이셩은 대만 TSMC와 UMC를 거쳐 중국 파운드리 1위 업체 SMIC에서 일하던 반도체 연구개발 전문가다.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디지타임스는 CXMT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상위 메모리반도체 제조사와 격차를 좁히려 노력하는 가운데 이러한 인사가 이뤄진 점에 주목했다.

CXMT는 최근 스마트폰 등 기기에 사용되는 최신 규격의 LPDDR5 램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인공지능(AI) 반도체에 쓰이는 HBM 메모리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중국 반도체 업계에서 중요한 인물로 꼽히는 저우메이셩의 합류는 CXMT가 반도체 기술력을 한층 더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평가받는다.

디지타임스는 CXMT가 이를 통해 무역장벽과 같은 난관을 극복하려 하고 있다는 점도 읽을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최근 SMIC와 CXMT 등 중국 상위 반도체기업을 대상으로 무역규제 등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SMIC는 트럼프 정부 시절부터 이어진 반도체장비 수출규제 등 강도 높은 제재에도 7나노 미세공정 반도체를 개발해 상용화하는 성과를 냈다.

디지타임스는 이런 과정에서 저우메이셩이 SMIC에 높은 기여도를 인정받았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미국의 규제 강화에 대응해 CXMT를 비롯한 자국 반도체기업에 제공하는 연구개발 및 시설투자 보조금을 확대하고 있다.

CXMT가 이러한 지원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기업의 기술력을 따라잡겠다는 목표 추진에 더욱 속도를 낼 공산이 크다.

디지타임스는 “중국 정부가 마이크론을 대상으로 규제를 적용한 뒤 CXMT와 같은 기업에 기회가 열렸다”며 중국 반도체기업의 성장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