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3N이라고 불리는 대표 게임 기업들이 잇따라 신작 흥행에 실패하면서, 기존에 크게 흥행한 대작 게임 지식재산(IP)을 활용해 게임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최근 선보인 신작들이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작년부터 게임산업 불황기까지 겹치면서 사업 불확실성을 줄여야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 넥슨은 8일 신작게임 '빈딕투스 디파잉페이트'의 새 캐릭터 '리시타'를 공개했다. <넥슨> |
넥슨은 8일 '빈딕투스'의 새 캐릭터 영상을 공개했다. 14일부터는 첫 사전테스트를 진행한다.
빈딕투스는 넥슨이 2010년 출시한 '마비노기영웅전' IP를 활용한 신작 게임이다.
10여 년 만에 돌아오는 신작 소식에 국내외 팬들의 관심이 뜨거운 것으로 전해졌다.
넥슨은 올해 1월 던전앤파이터(2005년) IP를 활용한 신작 게임 '카잔' 사전테스트도 마쳤다.
회사는 카잔을 2025년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넥슨은 최근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는 신작 개발 프로젝트를 과감히 포기하는 대신 던전앤파이터, 마비노기 영웅전 등 기존 IP를 활용한 게임 개발 프로젝트에 공을 들이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 넷마블은 지난 7일 신작게임 '세븐나이츠 리버스'의 새 홍보영상 2종을 공개했다. <넷마블> |
넷마블 역시 2015년 출시한 '세븐나이츠' IP 활용법을 다각도로 들여다보고 있다.
2023년 말 모바일게임 '세븐나이츠 키우기'를 통해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고, 현재 세븐나이츠 후속작인 '세븐나이츠 리버스' 개발에 착수했다.
넷마블은 올해 상반기 세븐나이츠 리버스 사전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도 기존작 '아이온(2008년)' 기반의 신작 개발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아이온 지식재산을 총괄하는 백승욱 최고사업책임자를 전무로 승진시키면서 힘을 실었다.
백 전무는 현재 ‘아이온2’를 개발하고 있는데 전작 아이온에서 기술적 한계로 구현하지 못했던 아이디어들을 대거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 엔씨소프트는 2025년 아이온2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
국내 게임업계는 최근 몇 년 동안 새로운 장르의 신작 게임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성공 사례는 그리 많지 않았다.
여기에 2023년부터 게임업계 불황까지 겹치면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기보다는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게임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것이 중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3 게임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게임 이용률은 2022년 74.4%에서 2023년 62.9%로 11.5%포인트 하락했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