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171표 차이의 승리. 국민의힘 중진 윤상현 의원이 지난 총선 인천 동·미추홀을 지역구에서 무소속으로 나와 거둔 성적표이다. 파란만장한 정치 여정 만큼이나 극적인 승리였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의원이 이번에는 국민의힘 간판을 걸고 5선에 도전해 더불어민주당 남영희 후보와 리턴매치를 벌이는데 그 결과가 주목된다.
 
[총선핫플] 인천 동·미추홀을 171표 차 무소속 승리 윤상현, 국힘 간판 이번엔 다를까

▲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윤 의원은 2020년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에서 공천배제(컷오프)를 당해 이 지역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남영희 후보와 맞붙어 40.59% 득표율로 승리했다. 

남 후보(40.44%)를 단 0.15%포인트(171표) 차로 제쳤다. 당시 안상수 미래통합당 후보가 1만7843표를 얻으면서 표가 분산됐음에도 불구하고 분투해 윤 의원은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이런 지난 총선 결과에 비춰볼 때 윤 의원이 이번에는 여권 표를 규합해 낙승을 할지 표심의 향배에 시선이 몰린다. 

윤상현 의원은 1962년 12월1일 충청남도 청양에서 태어나 서울 영등포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 전두환 전 대통령의 외동딸 전효선 씨와 함께 과외를 했던 인연으로 대학을 졸업한 뒤 1985년 청와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뒤 미국 유학길에 올라 조지타운 대학교 대학원에서 외교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1994년 조지워싱턴 대학교 국제정치대학원에서 국제정치학 박사를 받았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에 입당해 정치인생을 시작했지만 정치 여정은 파란만장 했다.

16대 총선에서는 공천을 신청했지만 탈락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인천 남구을에 출마해 근소한 차이로 석패했지만 2008년 있었던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같은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국회에 입성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인천 남구을에 출마해 재선의원이 됐고 18대 대선에서는 박근혜 당시 대통령 후보의 경선 공보단장, 대통령 후보 수행단장을 지냈다.

 
[총선핫플] 인천 동·미추홀을 171표 차 무소속 승리 윤상현, 국힘 간판 이번엔 다를까

▲ 윤상현 의원이 3월2일 지역주민을 만나 민원을 청취하고 있다. <윤상현 의원 블로그 갈무리>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뒤 재선의원으로는 이례적으로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맡았다.

윤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서 갈등으로 탈당해 무소속으로 인천 남구을에 출마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했음에도 지역적 기반을 바탕으로 당선돼 3선의원으로 복당하게 된다.

윤 의원이 이처럼 파란만장한 선거이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국민의힘 내 손꼽히는 다선의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역에 약속한 공약을 대부분 지킨 점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경인전철의 급행열차가 제물포역에 서지 않는 점에 문제를 제기해 정차하도록 만든 것은 대표적 지역관리 사례로 꼽힌다.

윤 의원은 지하철의 정차역 운영방식이 '경제적 논리'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관련 기관에 꾸준히 건의해 문제를 해결하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은 이처럼 지역 주민의 불편을 빠르게 인식하고 개선해 탄탄한 지역기반에 밑거름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는 인천 수봉공원 주변의 도심기능 활성화와 노후 주거지 환경 개선을 위해 규제완화를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윤 의원은 공약을 발표하면서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수봉산 주변 주민들이 경직된 고도제한 규제로 오랫동안 고통을 받아왔다"며 "이런 규제를 완화해 주민의 재산권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