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현지시각)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유엔 환경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잉거 안데르센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일부 과학자들이 기후변화 대응책으로 내세우고 있는 기후공학(Climate Engineering)에 관련해 공식적인 논의와 통제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6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잉거 안데르센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은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기후공학을 활용하는 방식은 파괴적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기후공학이 오존층과 해양 생태계, 생물 다양성 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기후공학은 과학기술을 사용해 지구 환경 자체를 바꿈으로써 기후위기를 해결하겠다는 과학적 접근방식이다.
우주에 태양광을 차단하는 장비를 설치하는 ‘태양광 차양막’과 미국 과학자들이 주도하는 대기 중 아황산가스 함량 증가 방식 등이 대표적다.
최근 스위스 주도로 유엔 환경총회에서 정식 제안된 태양광 차양막 설치 안건은 케냐 등 일부 국가의 반대로 무산됐지만 안데르센 사무총장은 해당 안건의 공식화를 지지하고 있다.
유엔환경계획도 지난해 2월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태양광 차양막 등 기후공학 기술은 현재까지 알려진 대책 가운데 단기간 내에 지구 온도를 낮출 수 유일한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안데르센 총장은 “태양광 차양막을 지지한 이유는 이러한 기후공학 안건이 정식으로 다뤄져 이들이 내포하는 환경 리스크를 더 활발하게 논의하려는 목적”이라며 “유엔은 그동안 특정 기술이 피해를 입힌 뒤에야 해결을 위해 나서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존층 문제를 대표적 사례로 지목하며 오존층을 파괴하는 화학물질 사용이 시작된 것은 1970년대인데 1987년이 되어서야 대책이 수립됐고 실제 효과를 거둔 것은 2021년부터였다고 강조했다.
메리 처치 국제환경법센터 기후공학캠페인 매니저는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기후공학이란) 행성 단위 오염에 대처하기 위해 다른 오염을 일으키는 행위”라며 “기후변화의 근본적 문제인 온실가스 배출을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