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 싼타페 카니발 RV 삼총사, 하이브리드 인기 타고 '국민차' 1위 경쟁

▲ 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올해 들어 내수 자동차 시장이 크게 위축되는 가운데에도 기아 쏘렌토와 카니발, 현대자동차 싼타페 등 판매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차종은 판매량이 더 늘어나며 치열한 1위 경쟁을 하고 있다.

이들 레저용 차량(RV) 3차종은 되살아난 하이브리드 인기를 타고 일찌감치 국내 베스트셀링카 경쟁에 시동을 걸고 있다.

6일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월간 판매실적 자료를 종합하면 완성차 5사의 올해 2월 판매량은 대부분 전년 동월 대비 크게 감소했다.

2월 현대차는 국내에서 4만7653대를 팔아 전년 동월보다 판매량이 26.7%, 기아는 4만4076대를 판매해 12% 줄었다. KG모빌리티(3748대)와 르노코리아자동차 역시 1년 전보다 판매량이 각각 44.8%, 18.5% 줄었다.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한국GM이 유일하게 2월 내수 판매량(1987대)이 1년 전보다 77.9% 늘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자료에 따르면 2월 수입차 판매량 역시 전년 동월보다 24.9% 줄어든 1만6237대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도 국내 판매량 최상위 차종들은 판매 질주가도를 달리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올해 1~2월 국내 자동차(상용차 제외) 모델별 판매량을 보면 기아 쏘렌토가 1만7955대로 1위, 현대차 싼타페가 1만5429대로 2위, 기아 카니발이 1만5038대로 3위에 올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쏘렌토는 91.9%, 싼타페는 214.9% 판매가 급증했고, 카니발도 16.2% 늘었다.
 
쏘렌토 싼타페 카니발 RV 삼총사, 하이브리드 인기 타고 '국민차' 1위 경쟁

▲ 현대자동차 싼타페. <비즈니스포스트>

올해 1~2월 국내 누적 판매량에서 1만 대를 넘어선 차량은 이들 3개 차종과 기아 스포티지(1만2925대) 등 단 4종뿐이다.

쏘렌토, 싼타페, 카니발은 올해 국내 하이브리드차 인기에 올라타며 치열한 판매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들어 내수 자동차 판매는 둔화하고 있지만, 하이브리드차 판매량만 보면 정반대 흐름이 관측된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2월 국내 전체 자동차 판매량(11만2496대)이 지난해 2월보다 17.3% 뒷걸음친 가운데 하이브리드차는 모두 2만7828대가 판매돼 같은 기간 39.4% 늘었다. 올해 들어 2월까지 누적 판매량 기준 하이브리드차 판매 증가율은 66.7%에 달한다.

앞서 2022년 전년보다 14.3% 증가하는 데 그쳤던 국내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지난해 1년 만에 46.3% 급증했다. 올해 들어선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2월 쏘렌토의 국내 총 판매량 가운데 하이브리드 모델이 73.8%(1만3256대)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전년 동기 대비 판매 증가율은 143.0%에 달한다.

싼타페와 카니발의 국내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 비중도 64.8%(1만 대), 54.8%(8237대)로 절반을 넘어선다.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전년 동기보다 285.1% 늘었다.

2017년부터 국내 연간 베스트셀링카 자리는 2022년 단 한 차례를 제외하곤 현대차 그랜저가 독식해왔는데, 판세가 완전히 뒤바뀐 것이다.

올해 1~2월 그랜저는 국내에서 7598대가 판매되는 데 그쳤다. 그랜저를 생산하는 현대차 아산공장이 전기차 아이오닉7 생산을 위한 설비공사를 위해 작년 12월31일부터 약 6주 동안 그랜저 생산을 중단한 영향이 컸다.
 
쏘렌토 싼타페 카니발 RV 삼총사, 하이브리드 인기 타고 '국민차' 1위 경쟁

▲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기아>

아산 공장은 지난달 14일부터 정상 가동에 들어갔지만, 그랜저가 올해 누적 판매량에서 1위를 되찾긴 어려워 보인다.

현재 판매되는 그랜저는 2022년 11월 국내 출시된 7세대 완전변경 모델이다. 신차효과를 뿜어내던 작년엔 2020년 이후 3년 만에 10만 대 판매를 넘어서며, 국내 판매 왕좌를 지켰다. 하지만 지난해 9~11월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새모델 판매를 시작한 기아 쏘렌토에 석달 연속으로 국내 월간 자동차 판매량 1위 자리를 내줬다.

싼타페는 작년 8월 출시한 5세대 완전변경 모델, 카니발은 기존에 없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해 톡톡한 판매 효과를 보고 있다. 

쏘렌토, 싼타페, 카니발이 올해 베스트셀링카 1~3위를 차지하면, RV 차량이 국민차라는 소리를 듣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여 년 동안 쏘나타, 아반떼, 그랜저 등 세단이 국내 판매 1위를 차지하며 '국민차' 타이틀을 독식해왔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