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터리셀 가격 올해 최대 15% 하락 전망, 전기차 수요 둔화에 직격타

▲ 2021년 3월 중국 장쑤성 난징의 신왕다((欣旺达) 배터리 유한공사 공장에서 한 노동자가 전기차용 리튬 배터리를 관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올해 중국 전기차 배터리셀 평균 가격이 지난해와 비교해 최대 15% 떨어질 수 있다는 증권사 전망이 나왔다.

배터리 생산량은 빠르게 늘어나는 반면 주요 수요처인 전기차 시장 성장세는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홍콩 증권사 하이통 인터내셔널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배터리셀 가격이 2024년에 연간 10~15%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중국산 배터리셀 평균 가격은 2023년에도 2022년 대비 절반 가까운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중국에서 747GWh(기가와트시) 용량에 이르는 배터리가 생산된 반면 실제 제품에 탑재된 용량은 387GWh에 그치며 공급 과잉이 뚜렷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전기차 출하량 증가율이 2022년 89%에서 2023년 31%까지 낮아진 데 이어 올해는 25%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자산운용사 시틱퓨처의 전망도 제시했다.

하지만 현지 업체들의 배터리 생산량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자연히 올해도 가격 하락 압박이 커질 수밖에 없다.

제조사들이 배터리 재고 물량을 처리하기까지 시일이 걸리다 보니 몇몇 하위업체는 시장에서 퇴출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궈하이(國海) 증권의 리 항 애널리스트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를 통해 “2~3위권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이미 적자를 내고 있으며 업계 전반적으로 내년이 돼서야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전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