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건설이 불가리아에서 총 사업비 18조7천억 규모의 원자력발전소 신규 건설공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현대건설은 23일(현지시각)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신규 건설공사의 입찰자격사전심사(PQ)를 단독으로 통과해 불가리아 의회 승인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현대건설 15년 만에 불가리아서 대형 원전 수주, 18조7천억 규모

▲ 현대건설이 25일 불가리아 대형 원전 사업에서 단독으로 우선협상대상자로 뽑혔다고 밝혔다. 사진은 불가리아 신규 원전이 들어서는 코즐로두이 위치. <현대건설>


최종 계약자 선정은 발주처인 불가리아 원자력공사와 협상을 거쳐 올해 4월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이 이번 수주를 따내면서 2009년 아랍에미리트 바카라 원전 이후 15년 만에 해외 대형원전 수주 성과를 낸 것이다.

현대건설이 이번에 수주한 사업은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로부터 북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코즐로두이 원전 단지 안에 2200메가와트(MW)급 원전 2기를 추가하는 것이다.

코즐로두이 원전은 현재도 불가리아 전력의 3분의 1을 생산하는 곳으로 1969년 지어졌다. 다만 1~4호기는 노후화로 폐쇄돼 현재는 5~6호만 가동되고 있다. 
이번에 현대건설이 수주한 새 원전 7∼8호기는 AP1000 원자로 노형이 적용된다. 2035년 가동이 목표다.


이번 입찰에는 벡텔, 플루어 등 해외 유수의 건설기업들이 참여했지만, 현대건설만 입찰 사전 요건을 충족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그동안 탈원전 정책 등으로 다소 주춤했던 대한민국 원자력 산업의 재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특히 유럽 시장은 그린 택소노미에 이어 탄소중립산업법(NZIA)까지 원자력의 긍정적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고, 대규모 발주가 예상되는 만큼 다각도로 더 많은 수주 낭보를 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앞으로 대형 원전뿐 아니라 소형모듈원전(SMR) 수주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미국 원자력기업인 홀텍 인터내셔널과 독점 계약을 맺고 미국 SMR 1호기 설계에 착수했다. 회사는 현재 우크라이나, 폴란드, 루마니아 등에서 SMR 수주를 노리고 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