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소수의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22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원 가운데 한 분이 3.50%보다 낮은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이날 한은은 금통위를 열고 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3.50%로 유지했다. 지난해 2월 금통위에서 첫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뒤 9연속 동결이다.
다만 ‘한국판 점도표’로 볼 수 있는 금통위원의 향후 3개월 기준금리 전망에서는 의견이 갈렸다.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가운데 5명은 3개월 뒤에도 기준금리를 3.5%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낸 반면 1명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열어둘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총재는 “5명은 물가상승률이 아직 2%보다 높은 수준이고 전망대로 둔화할지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기 때문에 아직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점을 주된 배경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제시한 배경으로는 내수부진이 꼽혔다.
이 총재는 “나머지 1명은 소비가 당초 전망보다 부진해서 물가 압력이 약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내수 부진에 대해서도 사전적으로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총재는 상반기 내 기준금리 인하가 어렵다는 의견을 유지했다.
이 총재는 “개인적으로 올해 상반기에 금리를 인하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의견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며 “상반기 이후를 묻는다면 5월 경제 전망 때 실적을 보고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물가 경로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았다고 바라봤다.
이 총재는 “물가 수준이 목표 수준보다 높고 물가가 우리 전망대로 내려갈지는 좀 더 살펴봐야 한다”며 “전 세계적으로 라스트마일(목표에 이르기 직전 최종 구간)에서 물가가 평탄하게 움직이지 않고 굉장히 울퉁불퉁한 길을 내려오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