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기업과 분리매각을 추진하는 자회사 수완에너지가 매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수완에너지 매각이 성공하면 경남기업도 회생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23일 모집을 마감한 수완에너지 본입찰에 모두 2개의 기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매각에 참여한 기업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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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희 경남기업 대표이사. |
법원이 제시한 수완에너지의 최저입찰가는 4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5월에 매각을 추진했을 때보다 100억 원 낮아진 가격이다. 지난 번 매각에서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이 법원의 최저입찰가를 맞추지 못해 매각이 실패했기 때문에 가격을 낮춘 것으로 보인다.
법원은 9월 안에 제출된 인수제안서를 검토한 뒤 10월 초에 수완에너지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수완에너지 매각은 경남기업의 회생을 위한 핵심관문으로 꼽힌다.
수완에너지는 광주광역시 수완지구 일대에 냉·난방을 공급하는 LNG열병합발전기업으로 경남기업이 7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법원은 애초 수완에너지를 단독으로 매각해 경남기업의 채무를 일부 탕감한 뒤 경남기업을 매각하려고 했다. 하지만 매각이 실패하면서 경남기업과 수완에너지를 하나로 묶어 매각을 재추진했다.
그 결과 경남기업 인수가격이 애초 예상보다 400~500억 원 이상 오르자 인수후보자들이 가격에 부담을 느껴 매각이 무산됐다.
법원이 수완에너지를 별도로 분리해 매각하기로 결정한 점과 최저입찰가격을 낮춘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별도매각을 추진하는 경남기업의 매각작업도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경남기업은 26일 인수의향서(LOI)를 제출받은 뒤 인수후보자들의 실사를 거쳐 10월20일 본입찰을 진행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