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블록체인 불황이 끝나가고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포착된다.

국내 주요 블록체인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들은 올해를 사업 재확장 기회로 보고 있다.
 
가상화폐 투자회복에 '블록체인 플랫폼' 봄 온다, 국내 기업들 '세 불리기'

▲ 최근까지 이어진 블록체인 불황이 끝나가고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20일 비트코인을 비롯한 각종 블록체인 가상화폐 가격이 상승세를 타면서  세계 투자자들이 블록체인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약 7천만 원 선으로, 최근 4주 연속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배 이상 올랐다.

이와 같은 투자자 관심은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대한 실제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이 최근 발간한 가상화폐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4분기 가상화폐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자금은 총 19억 달러(2조5374억원)로 6분기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최근 한 블록체인 스타트업의 코인거래소 상장 전 공모(바이낸스 런치풀)에는 9조 원(70억 달러)의 자금이 일시적으로 몰리기도 했다.
 
가상화폐 투자회복에 '블록체인 플랫폼' 봄 온다, 국내 기업들 '세 불리기'

▲ 위메이드는 3월 대작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나이트크로우의 블록체인 버전을 출시한다.


이처럼 투자가 활기를 띠자, 국내 블록체인 플랫폼 기업들도 다시 바빠지기 시작했다. 

가장 적극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는 기업은 위메이드다. 이 회사는 블록체인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블록체인 간 연결과 게임 콘텐츠를 강조해온 기업이다.

회사는 지난해 서로 다른 블록체인을 하나로 연결하는 '우나기'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또 올해 2종의 대작 블록체인 게임을 출시, 이같은 우나기 프로젝트 구상을 본격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회사는 올해 3월 블록체인 게임 '나이트크로우글로벌'을, 3분기까지 '레전드오브이미르'를 출시해 블록체인 생태계를 확장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회사는 올해 1월 프랑스 게임기업 유비소프트를 자사 블록체인 메인넷인 '위믹스 3.0'의 검증인(Validator)으로 추가하는 등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서 동맹군을 늘려가고 있다. 현재 회사가 발행한 가상화폐 위믹스 시가총액은 약 1조 원 수준이다.
 
가상화폐 투자회복에 '블록체인 플랫폼' 봄 온다, 국내 기업들 '세 불리기'

▲ 핀시아와 클레이튼은 올해 합병을 통해 아시아 최대 블록체인 플랫폼이 될 '프로젝트 드래곤'을 출범한다.


지난달 라인의 블록체인 플랫폼 핀시아와 카카오의 플랫폼 클레이튼의 합병 소식도 관련 업계를 들썩이게 했다.

두 블록체인 메인넷은 올해 하나로 합쳐 새 블록체인 메인넷 '프로젝트 드래곤'을 출범키로 했다. 이를 통해 단숨에 아시아 1위 블록체인 메인넷이 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운영 회원사가 45개, 디앱 서비스가 420여 개에 이르는 거대 블록체인 플랫폼이 탄생할 전망이다. 라인과 카카오는 장기적으로 각사 메신저 프로그램을 드래곤 플랫폼에 연동시킬 계획이다.

또 이들이 운영해온 가상화폐 핀시아와 클레이도 하나로 합쳐져 통합 코인 '프로젝트 드래곤 토큰(PDT)'으로 등장한다. 통합 후 드래곤 토큰의 예상 시가총액은 1조5천억 원 규모다.

핀시아와 클레이튼 측은 “이번 통합이 아시아 블록체인 산업의 대중화와 웹 3.0 기술, 블록체인 서비스 혁신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컴투스홀딩스의 엑스플라 역시 최근 구글클라우드 등 글로벌 유력 IT기업들을 파트너사로 영입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엑스플라는 현재 SK네트웍스를 비롯해 딜라이트, 코러스원, 블록데몬, 01노드, 코스모스테이션, 덱스랩, 싱크노드 등 국내외 64개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2023년부터 규제완화로 돌아선 일본 블록체인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플래시맨(후뢰시맨) 등 일본 지적재산(IP)에 기반한 NFT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올해는 현지 블록체인 플랫폼인 오아시스와 협력해 여러 대작 웹3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엑스플라의 시가총액은 약 1252억 원이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