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영국 본사인 레킷벤키저의 최고경영자(CEO)가 가습기살균제 사태와 관련해 처음으로 한국 피해자들에 대해 사과를 했다.
라케시 카푸어 레킷벤키저 회장은 21일 영국 슬라우에서 옥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가족들과 국회 가습기살균제 특별위원회 소속 위원들을 만나 “옥시 레킷벤키저의 가습기 살균제 제품으로 대한민국 소비자들께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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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시 레킷벤키저의 라케시 카푸어 최고경영자(오른쪽)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지난 21일 국회 가습기살균제국정조사특위 관계자들에게 직접 사과를 하고 있다. |
우원식 국회 가습기살균제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면담 뒤 기자들에게 “피해자와 국회에 공식 사과하는 중요한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질병관리본부가 제품 판매중지를 권고한 2011년 이후 법적 대응을 하는 과정에서 옥시 본사가 관여했다는 점을 인정했다”며 “옥시 본사가 전반적인 책임에 동의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배상지원과 관련해 기존 발표안을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옥시 레킷벤키저는 7월31일 한국정부의 1, 2차 조사에서 1등급(피해 가능성 거의 확실), 2등급(가능성 높음)판정을 받은 피해자를 위한 배상안을 발표했다. 그 이외의 피해자에 대한 배상안은 마련되지 않았다.
유가족들은 사과의 진정성을 위해 먼저 납득할 수 있는 피해 대책을 공개적인 방식으로 진행할 것을 요구했지만 카푸어 회장은 이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강찬호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모임 대표는 “이번 사과는 향후 피해보상과 본질적인 문제 해결의 시작”이라며 “납득할수 있는 피해대책을 공개적으로 내놔야 한다”고 요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