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조니 아이브 디자인팀' 인력 떠난다, 작년 말부터 디자이너 줄지어 퇴사

▲ 애플에서 '조니 아이브 디자인팀' 출신 디자이너가 대거 회사를 떠난 것으로 파악된다. 조니 아이브 애플 전 최고디자인책임자(왼쪽)와 팀 쿡 애플 CEO. <애플>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의 전성기를 이끌었다고 평가받는 조니 아이브 전 최고디자인책임자(CDO)와 함께 일하던 디자인팀 핵심 인력이 사실상 거의 다 회사를 떠나게 됐다.

블룸버그는 14일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애플 소속의 산업 디자이너 바트 안드레가 이른 시일에 퇴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바트 안드레는 1992년부터 현재까지 30년 이상 애플의 제품 디자인에 참여해 왔다.

그는 애플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로 평가받는 조니 아이브가 이끄는 디자인팀에서 근무하며 아이폰과 맥북, 아이맥 등 제품의 디자인 경쟁력 향상에 기여했다.

애플이 지금과 같이 성장할 수 있던 주요 배경으로 디자인 측면의 장점이 널리 인정받고 있는 만큼 조니 아이브 및 다른 디자이너들에 대한 평가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그러나 조니 아이브가 2019년 애플을 떠나 자신의 회사를 설립한 데 이어 그와 함께 일하던 다른 디자이너도 지난해 말부터 줄지어 퇴사하며 이러한 업적은 과거의 일로 남게 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콜린 번스와 쇼타 아오야기, 미터 러셀-클락 등 애플의 상위 디자이너는 모두 최근 퇴직했다. 바트 안드레도 회사를 그만두며 조니 아이브 시대 디자이너들이 사실상 애플에 남지 않게 된 상황이다.

애플 디자인팀은 현재 디자이너 출신 인물이 아닌 제프 윌리엄스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총괄하는 체계로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애플에서 계속되는 베테랑 디자이너의 퇴사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내부 관계자의 말을 통해 애플의 비용 절감 노력도 이런 추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조니 아이브 디자인팀에 근무하던 인력은 한때 20명이 넘었지만 순차적으로 애플을 떠나 현재 남아있는 인력은 매우 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