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이용액이 인터넷 상거래와 국세 등에서 카드결제가 늘어난 데 영향을 받아 상반기에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카드회사들은 카드 이용액 증가에 따른 부가서비스 지출과 대손준비금이 늘어 순이익 규모가 줄었다.

  카드 이용액 급증해도 카드회사 순이익은 줄어  
▲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6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상반기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이용액은 358조7천억 원으로 집계됐다.<뉴시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6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상반기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이용액은 358조7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40조2천억 원 늘었다.

증가율은 12.6%인데 2011년 이후 상반기 기준으로 최고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신한카드 이용액이 69조550억 원으로 가장 컸다. 그 뒤로 삼성카드 47조1630억 원, KB국민카드 45조9470억 원 등 순으로 나타났다.

카드종류별로 살펴보면 상반기 신용카드 이용액은 287조3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인터넷 상거래를 통한 신용카드 결제액이 23.6%, 국세에 대한 카드납부액이 211% 증가했다.

상반기 체크카드 이용액은 71조4천억 원인데 지난해 상반기보다 15% 늘었다.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카드대출 이용액은 상반기에 48조3천억 원을 기록했다. 단기대출인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3천억 원 줄었고 카드론 이용액은 1조8천억 원 늘었다. 현금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카드론으로 옮겨간 것으로 풀이됐다.

전체 카드회사 8곳은 상반기에 순이익 9487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줄었다.

카드 이용액 증가에 따른 수익 증가보다 카드 이용액에 비례해 늘어난 부가서비스 지출과 대손준비금 전입액이 더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부가서비스 지출은 2100억 원, 대손준비금 전입액은 1600억 원 늘었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신한카드는 상반기에 순이익 3515억 원을 내 순이익 규모가 가장 컸다. 뒤를 이어 KB국민카드 1603억 원, 삼성카드 1515억 원, 현대카드 950억 원, BC카드 835억 원, 롯데카드 694억 원, 우리카드 374억 원, 하나카드 2억 원 등 순이다.

6월 말 기준으로 전체 카드회사의 채권 연체율은 1.43%로 집계됐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9%포인트 하락했다. 카드대출 연체율은 2.1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8%포인트 줄었다.

전체 카드 발급매수는 2억185만 매인데 신용카드 9404만 매, 체크카드 1억781만 매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하반기에 소비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 데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대내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카드 이용액 추이와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수익감소, 조달금리 변동상황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