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 금리 동결, 12월 인상 가능성 커져  
▲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이 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통화정책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낮은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해 9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이사회 의장이 기준금리를 연말까지 올리겠다는 의사를 강하게 나타내면서 12월 금리인상가능성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미국 연준은 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0.25~0.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옐런 의장은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낮고 고용이 둔화될 가능성도 남아있는 점을 감안했다”며 “경기지표를 당분간 지켜보면서 금리결정에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미국의 물가지표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8월에 7월보다 0.2% 상승했는데 연간 목표치인 2%를 이루기에 아직 낮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8월에 새로 생긴 일자리지표도 7월보다 15만1천 명 증가하는 데 그쳐 시장의 예상치 18만 명을 밑돌았다.

그러나 미국 연준이 11월이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사실상 올릴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옐런 의장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경제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는 신호를 나타낸 것은 아니다”며 “새로운 충격이 없는 한 올해 안에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경제성장과 고용호조가 금리를 올릴 근거를 강화했다”며 “물가상승률이 향후 2~3년 동안 목표치인 2%로 상승할 것이며 실업률도 이전보다 안정됐다”고 평가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책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 따르면 정책위원 17명 가운데 14명도 올해 안에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대통령선거가 11월에 열리는 점을 감안하면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일반적으로 분기 말인 3월, 6월, 9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이후 중장기적인 경제와 기준금리 전망을 발표해 왔다”며 “이번에도 11월보다 12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내다봤다.

옐런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에게 최근 금리 문제로 지적받은 점에 대해 “연준은 정치적으로 타협하지 않는다”며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데 당파정치가 어떠한 역할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단호하게 말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후보는 12일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옐런 의장은 매우 정치적이며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이 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과제를 다음 대통령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