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논란을 놓고 '정치 공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윤 대통령은 7일 KBS에서 방송된 '특별 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서 '여당에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에 김 여사가 정치 공작의 희생양이 됐다고 이야기하는데 동의하느냐'는 대담자의 질문에 "시계에다가 몰카까지 들고 와서 공작"이라고 말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KBS와 특별대담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선거를 앞둔 시점에 1년이 지나 이렇게 터트리는 것 자체가 정치 공작이라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가 2022년 9월 재미교포 목사로부터 명품 가방을 받는 듯한 장면이 촬영된 영상이 지난해 11월 하순 공개됐는데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윤 대통령은 "대통령이나 대통령 부인이 누구한테도 이렇게 박절하게 대하기는 참 어렵다"며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좀 문제라면 문제이고, 아쉽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공작이라고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 안 하게 선을 그어 처신하는 게 중요하다"며 "단호할 때는 단호하게, 선을 그을 때는 선을 그어가면서 처신해야 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여사 논란과 관련해 영부인을 담당하는 제2부속실 설치나 특별감찰관 임명 등에 관한 생각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제2부속실은 우리 비서실에서 검토하고 있다"며 "그런데 이런 일을 예방하는 데는 별로 도움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2부속실이 있었더라도 사실상 통보하고 밀고 들어오는 건데 그걸 박절하게 막지 못하면 만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설명이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특별감찰관을 놓고서는 "감찰관은 국회에서 선정해 보내고, 대통령실은 받는 것"이라며 "제가 사람을 뽑고 채용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