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해커' 이두희씨가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을 목표로 하는 '누구나주식회사'의 최고경영자(CEO)를 맡는다.  

SK텔레콤은 21일 오전 서울 이태원에서 인공지능과 음성인지 전문가들로 구성된 가상의 회사 ‘누구나주식회사’ 출범식을 열었다.

  SK텔레콤 '누구나주식회사' 대표 '천재해커' 이두희는 누구?  
▲ 이두희 '누구나주식회사' 대표.
'천재해커'로 유명한 이두희씨가 인공지능 진화 프로젝트 '누구'를 총괄한다.

이 대표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출신으로 2006년 학교 전산망의 보안 문제점을 알리겠다면서 같은 대학 출신 연예인 김태희씨의 사진을 해킹해 논란을 낳았다.

서울대 박사과정을 중퇴하고 2013년 컴퓨터 비전공 대학생에게 실전 프로그래밍을 가르쳐주는 교육단체 '멋쟁이 사자처럼'을 창립했다.

2013년 12월에는 TV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천재해커’로 유명세를 얻었다.

그는 방송출연을 통해 얻은 인지도를 기반으로 인스타그램 등의 SNS공간을 통해 대중과 친숙하게 소통하고 있다. 최근에는 속초에서 포케몬고 핫플레이스를 직접 경험해보고 인스타그램에 소개하기도 했다. 

‘누구나주식회사’는 SK텔레콤의 인공지능 서비스 ’누구‘를 발전시키는 커뮤니티 역할을 담당한다.

누구나주식회사는 전문가로 구성된 이사회가 이끈다.

이사회에는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 △뇌인지과학연구소 △한국인지과학산업협회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한국조명디자이너협회 △한국성우협회 △한국어정보처리연구실 △전문 성우진 등이 참여한다.

뇌인지과학연구소는 '누구'와 연계된 생활서비스를 만들고 조명 디자이너들은 '누구' 조명연출 방안을 연구한다. 전문 성우들은 인공지능 기반 구연동화 구현을 담당한다.

일반고객들도 누구나 주식회사가 매달 여는 아이디어 공모전에 참여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나온 우수 아이디어는 인공지능 서비스 ‘누구’에 적용된다.

누구나주식회사의 첫 아이디어 공모전은 ‘누구의 대화 능력향상’이란 주제로 10월3일까지 진행된다.

SK텔레콤의 인공지능 서비스 ‘누구’는 아직 이용자가 묻는 날씨와 음악 등을 인식해 답변을 내놓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 대표 영입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적극 활용해 발전시키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한 회사의 연구 인력만으로는 인공지능의 진화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집단지성이 모이면 단기간에 인공지능 기술이 성장할 수 있다”며 ”제안된 아이디어는 하나도 빠짐없이 적용가능 여부를 검토할 것“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