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관광공사가 2024년 외국인 관광객 2천만 명 유치를 위해 나라별 맞춤형 전략을 수립했다. 중화권은 단체관광 다변화에 대응하고,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는 지역 특화 홍보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30일 서울 용산 서울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열린 한국관광공사 사업설명회에서 “올해는 한국 방문의 해이고 2천만 명 방한을 목표로 현장과 많은 소통을 해야 한다”며 “관광공사가 앞장 서서 지역의 어려움, 관광과 관련해 해결해야 할 외국 손님이 불편해하는 문제들을 해결해 달라”고 당부했다.
 
관광공사 외국인 2천만 명 유치 추진, 유인촌 "서울·부산·제주 외 지역으로"

▲ 서영충 한국관광공사 사장 직무대행이 1월30일 서울 용산 서울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열린 한국관광공사 사업설명회를 앞두고 진행된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장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 장관은 관광 산업의 발전이 비수도권 인구 소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으로 바라봤다.

그는 “관광객들이 서울·부산·제주 등 3개 도시를 제외하면 적고, 올해는 인구 소멸 지역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며 “서울·부산·제주 외의 다른 지역으로 많은 해외 손님들이 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체부의 목표는 올해 (지역의) 모든 것을 브랜드화하겠다는 것”이라며 “지역의 문화가 전세계에 알려지도록 노력하면 당장 성과는 적을지 몰라도 올해 내년 쌓이면 분명히 성과가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날 사업설명회에서 관광객 유치를 위한 5대 중점 추진 방향으로 △시장별 맞춤형 타깃마케팅 △융복합 관광콘텐츠 확대 △기관·업계와의 유기적 협업 강화 △지역 중심의 여행 혜택·콘텐츠 확산 △해외 거점 활용 관광 수출 확대를 제시했다.

우선 관광공사는 나라별로 시장 트렌드에 맞는 맞춤형 유치 전략을 마련했다.

다변화된 단체여행 수요가 늘어가고 있는 중화권 관광객을 위해 수요 맞춤형 방한 상품을 기획한다. 근거리 여행을 선호하는 데다가 제4차 한류열풍의 영향을 받고 있는 일본 관광객을 겨냥해 지역 특화 프로모션을 강화한다. 

아시아·중동 지역에는 K-콘텐츠에 우호적인 사람들을 관광객으로 유치하기 위한 프로모션이 확대되는 한편 가족 관광객을 염두에 둔 가족 친화 방한 캠페인을 시작한다.

유럽, 미국, 오세아니아를 대상으로는 한국문화, 교육 여행에 관심이 많은 사람을 중심으로 관광 유치 활동을 시작하기로 했다.

관광공사는 외국인 관광객이 관심을 가질 만한 융복합 관광콘텐츠 개발에도 온 힘을 다하기로 했다.

관광콘텐츠 전략본부를 중심으로 관광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한편 주요 e스포츠구단과 협업해 체험 콘텐츠, 방한 상품을 공동 개발한다. 음식, 뷰티, 로컬 문화 등 콘텐츠를 활용한 대규모 방한 해외 관광객 유치 프로모션도 시작한다.

지역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도 준비했다.

관광공사는 ‘여행가는 달’이 6월 한 번이던 것을 3월과 6월 두 번으로 늘린다. 디지털 관광주민증 운영 지역은 최대 40곳까지 확대한다. 

배터리(BETTER里) 실증사업 참여를 통해 경험을 쌓은 스타트업 20여 곳도 지원한다. 배터리 사업은 스타트업 혁신 아이템으로 인구감소 지역의 생활 인구를 늘려 지역 활력을 제고하고 경제를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프로젝트다.

이에 더해 관광공사는 관광 수출 활성화를 위해 K-관광 메가 로드쇼를 기존 15개에서 25개로 늘린다. 해외지사가 없는 리야드, 도하, 밀라노 등 미개설지역 10곳에 홍보지점을 새로 만들고 해외 관광기업지원센터(기존 싱가포르, 도쿄)도 추가로 1곳 설치한다. 

한국관광공사는 관광기업 가운데 30여 곳을 선정한 뒤 해외 특화 전담운영사(액셀러레이터)와 힘을 합쳐 기업들의 투자유치, 판로개척을 지원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서영충 한국관광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올해 더 적극적인 방한 관광 마케팅과 이종 산업 사이 협력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K-콘텐츠를 활용해 관광 수출을 활성화하고 관광을 통한 내수 활성화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