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메이트60 중국 '애국소비' 효과, 삼성전자 갤럭시S23보다 많이 팔렸다

▲ 화웨이 메이트60 시리즈 판매량이 삼성전자 갤럭시S23 시리즈를 제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화웨이 메이트60프로 내부 부품 이미지. <화웨이>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화웨이가 지난해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60’ 판매량이 약 4개월만에 삼성전자 갤럭시S23 시리즈의 전 세계 출하량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화웨이가 미국 정부 규제를 극복하고 7나노 프로세서를 상용화해 탑재하면서 중국 소비자들에 ‘애국소비’ 열풍을 불러온 데 따른 성과로 분석된다.

30일 중국 화웨이센트럴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출시된 메이트60 시리즈 누적 판매량은 현재 3천만 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된다.

메이트60 시리즈는 처음 공개될 때부터 이례적으로 중국 내수시장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고가 라인업인 메이트60프로에 화웨이가 개발하고 중국 파운드리업체 SMIC가 제조한 7나노 미세공정 프로세서 ‘기린9000S’가 탑재됐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의 중국 방문 일정에 맞춰 메이트60프로를 사전 예고 없이 공개하는 과감한 전략을 선택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의 7나노 이하 첨단 미세공정 반도체 생산을 막기 위한 무역규제 조치를 시행했음에도 이러한 압박을 넘어 상용화에 성공했다는 점을 과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됐다.

자연히 중국 소비자들은 화웨이 새 스마트폰에 강력한 지지를 보냈고 애국소비 열풍이 불어 애플 아이폰 대신 메이트60프로를 구매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미국 정부가 화웨이의 이러한 행보를 민감하게 받아들여 추가 규제를 도입하며 중국에서 메이트60 시리즈의 인기는 더욱 높아졌다.

메이트60 시리즈의 출시 뒤 4개월 판매량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선보인 갤럭시S23 시리즈 글로벌 출하량도 웃도는 수준이다.

하나증권 분석에 따르면 갤럭시S23 시리즈 출시 뒤 9개월 누적 출하량은 모두 2506만 대 안팎으로 추정된다.

화웨이 스마트폰 수요가 대부분 중국 내수시장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메이트60 시리즈는 상당히 우수한 판매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화웨이센트럴이 집계한 메이트60 시리즈 판매량은 전문기관이 아닌 팁스터(정보유출자) 등이 밝힌 정보를 종합한 것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신뢰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