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제유가가 내렸다.

29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57%(1.23달러) 하락한 배럴당 76.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 하락, 중동 위기 고조에도 중국 부동산 위기로 원유 수요 불안 커져

▲ 27일(현지시각) 예멘 반군 후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불타고 있는 마셜제도 국적 유조선. <연합뉴스>


런던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1.35%(1.12달러) 내린 배럴당 81.8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로이터와 CNBC 등 주요 외신들은 국제유가는 중동 지역에서 이어지는 위기 상황에도 중국 부동산 위기 등 원유 수요 불안 요인에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같은 날 홍콩고등법원은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헝다 그룹에 부채 청산 명령을 내렸다.

린다 챈 홍콩고등법원 판사는 판결을 내리며 “구조조정 계획 제시에 명백한 진전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법원이 회사에 해산 명령을 내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헝다그룹으로 시작된 부동산 위기가 향후 중국 경기 둔화를 초래해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헬리마 크로프트 RBC 캐피털 파트너는 CNBC를 통해 “투자자들은 중국의 상황이 미칠 경제적 영향을 가늠하고 있다”며 “(중국 부동산 위기가) 향후 원유 수요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중국 소식이 전해지기 전 서부텍사스산원유와 브렌트유 선물거래가격은 장이 열린 초반에는 중동 지역 위기 고조 소식에 일시적으로 1.5% 이상 올랐다.

27일(현지시각) 예멘 반군 후티는 홍해 지역을 항해하던 미국령 마셜제도 국적 유조선을 미사일로 공격했다. 미국과 영국을 주축으로 한 다국적 군은 이에 곧바로 반격에 나서 예멘 항구도시 호데이다 라스이사 항구를 공습했다.

미국 백악관 발표에 따르면 요르단-시리아 국경 지역 '타워22' 전초기지에 주둔하던 미군이 28일(현지시각) 친이란 민병대의 드론 공격을 받아 3명이 사망했다.

게리 커닝햄 트래디션 에너지 디렉터는 로이터를 통해 “현재 원유 선물에는 배럴당 10달러 가량 프리미엄이 붙어 있는 상태”라며 “(중동 위기 등 상황을 제외하면) 수요를 고려했을 때 실제로는 3~4달러 정도 프리미엄이 붙는 것이 정상적”이라고 분석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