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포스코이앤씨가 연초부터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하며 역대 최고기록을 쓴 지난해보다 더 빠르게 도시정비 1조 원 고지를 넘어섰다.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최고 건설사들과 수주 맞대결에서 잇따라 승리하고 있다. 이번에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로 치른 첫 수주전에서 삼성물산 래미안마저 꺾으면서 도시정비시장의 강자 면모를 굳혀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이앤씨 오티에르 첫 수주전서 래미안 꺾어, 도시정비 강자 면모 굳힌다

▲ 포스코이앤씨가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의 도시정비사업 첫 수주전에서 승리를 챙기며 강자에 면모를 확고히 하고 있다.


29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27일 열린 촉진2-1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돼 지난해 도시정비 최고기록을 쓴 기세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촉진2-1구역 재개발사업은 부산 부산진구 범전동 263-5번지 일대를 재개발해 지하 5층~지상 69층의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1902세대와 오피스텔 99실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촉진2-1구역 재개발사업을 통해 올해 도시정비 마수걸이 수주는 물론 단숨에 신규수주 1조 원을 넘어섰다. 이 사업의 공사비는 1조3274억 원에 이른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도시정비 신규수주 4조5988억 원을 거두며 직전 연도인 2022년 세웠던 수주기록 4조5892억 원을 곧바로 갈아치웠다.

올해 1조 돌파 속도는 도시정비 신규수주 기록을 세웠던 지난해보다 더 빠르다. 지난해에는 서울 서초구 방배신동아 재건축사업 3746억 원과 경기 평촌시 초원세경아파트 리모델링사업 2446억 원에 이어 2월 말 서울 중구 신당8구역 재개발사업 3746억 원과 부산 해운대구 상록아파트 리모델링사업 3389억 원을 수주하며 1조 원을 넘겼다.

포스코이앤씨가 시공능력평가, 주택 브랜드 가치 등에서 최상위권 건설사와 맞대결에서 잇따라 승리한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12월 경기 안산시 안산주공6단지 재건축사업에서 대우건설과 맞붙어 승리한 데 이어 촉진2-1구역 재개발사업에서는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대결에서 웃었다.

삼성물산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째 시공능력평가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우건설도 같은 기간 10대 건설사에 항상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삼성물산의 래미안,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역시 주택 시장에서 최상위 브랜드로 손꼽힌다.

특히 오티에르로 치른 첫 수주전에서 승전고를 울렸다는 의미가 크다.

포스코이앤씨는 기존 주택 브랜드 더샵이 출시된 2002년 이후 20년 만인 2022년 7월 하이엔드 브랜드인 오티에르를 선보였다. 

포스코이앤씨는 지금까지 방배신동아 재건축사업과 서울 서초구 신반포18차 및 신반포21차에 오티에르를 적용했다. 다만 이 지역들은 수주전 없이 단독으로 따냈거나 기존 더샵 브랜드를 오티에르로 변경한 사례들이다.

포스코이앤씨는 ‘브랜드 적용 심의회의’에서 입지, 규모, 상품 및 서비스 수준 등을 고려해 오티에르 적용 여부를 결정한다. 오티에르를 통한 첫 수주전 승리는 포스코이앤씨의 깊은 사업성 검토 및 수주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스코이앤씨는 2021년부터 3년 연속 4조 원 이상의 한 해 신규수주를 기록한 데다 하이엔드 브랜드 성과가 더해지면서 도시정비 강자 이미지를 굳혀가는 모양새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도시정비 시장에서 4조~4조5천억 원가량의 신규수주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잇달아 시공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2월3일 시공사 총회를 여는 경기 고양시 별빛마을8단지 부영아파트 리모델링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수주가 유력하다. 이 사업은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신로 298 일대를 기존 1232세대에서 1361세대로 리모델링하는 프로젝트다.

또 서울 송파구 가락미륭아파트 재건축사업에도 유일하게 입찰에 참가해 2월 안에 시공사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 사업은 서울 송파구 가락동 138번지 일대에 지상 3층~지상 20층 높이의 아파트 9개동 614세대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포스코이앤씨는 대형 도시정비 사업에도 잇따라 발을 들일 채비를 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오티에르 첫 수주전서 래미안 꺾어, 도시정비 강자 면모 굳힌다

▲ 포스코이앤씨의 부산 촉진2-1구역 오티에르 투시도. <포스코이앤씨>


포스코이앤씨는 서울 노량진뉴타운 재개발사업의 구역 8곳 가운데 마지막 남은 노량진1구역 수주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노량진1구역 재개발사업은 노량진뉴타운 재개발 구역 가운데 세대수로 유일하게 2천 세대(2300여 세대)가 넘는 대형 사업지다.

노량진1구역 재개발사업에서는 최근 새 조합장이 당선됐고 이르면 3월 시공사 선정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이앤씨는 빠르면 2월 시공사 선정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에는 강한 수주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이 사업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42번지 일대에 지상 최고 56층, 992세대 등의 단지를 재건축하는 것이다. 앞선 지난해 10월 서울시가 이 사업 시공사 선정 절차에 위법사항이 있다고 판단해 시정조치를 내려 사업진행이 지연됐다.

다만 지난해 12월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안을 수정 가결하며 시공사 선정 절차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에는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이 입찰에 참여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올해도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의 도시정비 수주를 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서울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 수주전에서도 승리를 다짐하고 있으며 도시정비 최고 수준의 기업답게 진정성 있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