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의 전기차 개발에 10여년 동안 참여했던 고위급 임원이 다른 전기차 업체인 리비안으로 이직한다. 사진은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 예상 이미지.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은 그동안 자동차사업에 상당한 비용과 시간을 들였음에도 출시 예정 시기가 계속 미뤄져 왔는데 이번 임원의 이직으로 제품 출시 일정이 더욱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8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이 문제를 잘 아는 취재원들’의 발언을 인용해 애플에서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사장을 맡던 DJ 노보트니가 26일 자신의 퇴임 소식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노보트니 전 애플 부사장은 현지시각으로 29일부터 리비안의 차량 프로그램 담당 수석 부사장으로 업무를 시작한다.
노보트니 전 부사장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애플의 주력 제품을 개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인물이다. 애플에서의 경력만 25년이라고 한다.
그는 특히 ‘프로젝트 타이탄’으로 이름붙은 애플의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에 시작 시점인 2014년부터 관여한 소수의 임원 가운데 한 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에서 10년 동안 전기차를 개발해 왔던 임원이 경쟁사가 될 수도 있는 다른 기업으로 이직하는 셈이다.
블룸버그는 “(애플을 떠나는) 노보트니 전 부사장은 리비안에서 가장 중요한 임원 가운데 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애플은 자동차 관련 기술 개발에 연간 수억 달러로 추정되는 비용을 투자하며 전기차 출시에 기대감을 높여왔다.
2022년까지만 해도 애플카를 2026년까지 상용화하겠다는 목표가 수립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새 출시 목표 시점을 2028년으로 연기하고 전기차의 개발 방향도 크게 수정했다는 보도가 주요 외신들을 통해 나왔다.
외신에 따르면 운전대를 아예 없앤 차별화된 디자인이 거론되던 애플카는 기존 타사의 전기차와 크게 다르지 않은 디자인 및 기능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카 프로젝트를 총괄하던 리더가 2014년 이후 2021년까지 4차례나 교체되면서 애플카 개발이 리더십 부재 등 난관을 겪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전기차 제조 프로젝트는 수년에 걸쳐 몇 차례나 계획이 바뀌며 차질을 겪었다”라고 분석했다.
이번에 애플카 개발 초창기부터 참여했던 고위 임원이 다른 기업으로 이직함에 따라 향후 개발 방향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