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풍력업종 투자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에 대해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
명지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트럼프가 당선돼도 IRA(인플레이션감축법)는 폐지되지 않을 것이다”며 “풍력업종 타격은 미미할 것”이라 바라봤다.
▲ 트럼프가 경선에서 크게 이기며 최근 씨에스윈드 등 풍력주 주가가 낮아졌다. |
올해 11월 미국 대선이 치러진다. 공화당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력한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각) 아이오와주에서 열린 첫 공화당 경선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반의 득표율을 얻으며 승리했다.
이에 17일 씨에스윈드, 씨에스베어링 등 국내 풍력주 주가가 각각 9.3%, 5.0% 하락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의 정책인 IRA를 폐지하겠다고 공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IRA는 신재생 에너지산업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씨에스윈드 등 국내 풍력업체는 미국 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그러나 명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 해도 IRA를 폐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IRA를 폐지하면 미국 내 일자리가 줄어들어 지지율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IRA의 핵심은 미국 내에 공장을 지으라는 것으로 이미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설립해 둔 상태다.
IRA를 폐지하는 절차도 까다롭다. 대통령이 최종 폐지하기 위해선 상하원을 모두 통과해야 하는데 이번 대선과 총선에서 공화당이 상하원 두 곳 모두 다수석을 확보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임기 시절 풍력산업이 오히려 성장했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됐다.
2017~2020년 풍력산업에 대한 세액공제는 계속됐으며 미국 풍력발전 설치량은 2017년 7151메가와트에서 2020년엔 역대 최고치인 1만6969메가와트로 오히려 급성장했다.
명 연구원은 “트럼프는 과거에도 풍력산업 성장을 막지 못했으며 현재는 풍력산업이 만들어내는 일자리를 포기할 수 없다”며 “만에 하나 그러고 싶다 해도 IRA를 개정 혹은 폐지하는 것은 절차상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서 “트럼프 당선이 신재생 에너지 한파로 이어진다는 걱정은 접어둬도 괜찮다”고 덧붙였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