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정용진이 그리는 ‘스타필드2.0’ 시대, 스타필드수원 여기저기서 ‘우와’

▲ 신세계프라퍼티가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5번째 스타필드 매장인 ‘스타필드수원’을 열었다. 사진은 스타필드수원 별마당도서관.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별마당 도서관만 기다렸어요.”

5번째 스타필드 매장. 두 번째 별마당 도서관이 생긴 매장. 별마당 키즈와 별마당 도서관이 모두 있는 첫 번째 스타필드.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에 문을 연 스타필드수원 얘기다.

24일 문을 연 스타필드수원은 영업 시작 전부터 사람들로 북적였다. 영업 시작 시간이 오전 11시임에도 불구하고 2~3시간 전부터 와서 기다린 사람들이 있을 정도였다.

관계자가 통제선을 치우자 사람들은 하나둘씩 매장 안으로 들어갔다. 여기저기서 ‘우와’ 하는 소리가 들렸다.

오픈 전부터 사람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모은 것은 ‘별마당 도서관’이다. 별마당 도서관은 2017년 코엑스몰에 문을 연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7년 만에 새로 생긴 별마당 도서관이 스타필드수원에 들어선 것이다.

스타필드수원 별마당 도서관은 전체적인 분위기부터 코엑스몰 별마당 도서관과 달랐다. 스타필드수원이라는 이름에 맞게 ‘수원화성’을 모티브로 한 느낌이었다.

서고는 4층부터 7층까지 높이 22m를 자랑했다. 4층부터 7층까지 어디서나 별마당 도서관을 내려다 볼 수 있었다.

코엑스몰과 가장 큰 차이점은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이 많다는 것이다. 곳곳에 테이블과 콘센트가 설치돼 있고 중앙에서는 계단형 좌석이 마련됐다. 오후가 되자 거의 모든 좌석이 사람들로 가득 찼다.

30대 부부 조인웅씨와 이혜민씨는 “코엑스몰 별마당 도서관보다 스타필드수원 별마당도서관이 더 잘 꾸며놓은 느낌”이라며 “친구들 사이에서도 스타필드수원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앞으로도 자주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장] 정용진이 그리는 ‘스타필드2.0’ 시대, 스타필드수원 여기저기서 ‘우와’

▲ 별마당 키즈와 별마당 도서관이 동시에 들어선 매장은 스타필드수원이 처음이다. 3층에 위치한 별마당 키즈에서는 다양한 연령대의 어린이들이 편하게 엎드려 책을 읽고 있었다. 사진은 별마당 키즈. <비즈니스포스트>

별마당 키즈와 별마당 도서관이 동시에 들어선 매장은 스타필드수원이 처음이다. 3층에 위치한 별마당 키즈에서는 다양한 연령대의 어린이들이 편하게 엎드려 책을 읽고 있었다.

네이버 맘카페 등을 살펴보면 스타필드수원 별마당 도서관과 별마당 키즈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별마당 도서관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스타필드수원 오픈일을 묻는 글이 많이 올라왔다.

수원시 정자동에 거주하는 30대 중반 조아라씨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딸을 키우고 있다. 조아라씨는 딸이 엎드려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엄마미소’로 지켜보고 있었다.

조아라씨는 “근처 도서관들은 전부 다 오래되고 낡은 책 밖에 없어서 별마당 도서관을 기대하면서 스타필드수원이 오픈하기만 기다렸다”며 “주변 엄마들 사이에서도 오픈 전부터 반응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그는 “코엑스몰 별마당 도서관과 달리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많다는 것도 장점”이라며 “동네에서 브런치를 먹거나 가족끼리 오기에도 편한 매장이 생겨 좋다”고 덧붙였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스타필드수원을 5번째 스타필드가 아닌 첫 번째 ‘스타필드2.0’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스타필드수원을 통해 가족 중심의 1세대 스타필드에서 MZ세대 중심으로 변화한 스타필드2.0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스타필드수원에는 MZ세대들이 좋아할 만한 브랜드들이 많이 들어섰다. ‘유스’를 비롯해 편집숍 ‘옵스큐라’, ‘듀드아이엠숍’, ‘오버더피치’, ‘로우로우’, ‘워즈히어’ 등이 입점했다.

경기권 최초로 ‘아르캣’이 오픈했고 ‘자라’도 경기권 최대 규모로 오픈을 앞두고 있다. 성수 핫플 ‘해피어마트’는 첫 대형 매장을 스타필드수원에 열었다.

오픈런으로 유명한 LP카페 ‘바이닐성수’도 스타필드수원에 분점을 냈다.

정 부회장의 전략이 맞아떨어졌는지에 대해서는 고객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용인시 기흥구에서 찾아온 박수영씨와 박재아씨는 “입점 브랜드들을 보면 MZ세대들이 좋아할 만한 브랜드가 많은 것 같다”며 “스타필드하남과 비교해 브랜드들이 젊어진 느낌”이라고 바라봤다.

하지만 친구 3명이서 스타필드수원을 찾은 MZ세대 고객들은 MZ 특화 매장이라고 부르기에는 아쉽다고 했다. 스타필드하남도 방문해 봤지만 크게 다른 점을 못 느끼겠다는 것이다. 3층이 아동 특화 공간으로 꾸며진 만큼 여전히 가족 중심 매장이라는 느낌을 받는다고 평가했다.
 
[현장] 정용진이 그리는 ‘스타필드2.0’ 시대, 스타필드수원 여기저기서 ‘우와’

▲ 3층은 별마당 키즈를 비롯해 아동을 타깃으로 한 의류 브랜드 등이 입점했다. 키즈카페 ‘째깍섬’도 문을 열었다. 아이를 데리고 온 부모들은 째깍섬에 아이들을 잠시 맡기고 쇼핑을 즐길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3층은 별마당 키즈를 비롯해 아동을 타깃으로 한 의류 브랜드 등이 입점했다. 키즈카페 ‘째깍섬’도 문을 열었다.

아이를 데리고 온 부모들은 째깍섬에 아이들을 잠시 맡기고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어린이들이 느끼는 스타필드수원은 어떤지 궁금했다.

숙지초등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백규빈·강연서 어린이는 “스타필드수원에 와보니 신기하고 좋다”며 “친구들도 좋아하고 부모님들도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걸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의 팬인 강연서 어린이는 가수들 앨범을 구매하기 더 편한 느낌이라 근처 롯데몰 수원점보다 스타필드수원을 더 자주 올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스타필드하면 ‘반려견 친화 매장’으로도 유명하다. 일반 백화점과 쇼핑몰은 강아지와 함께 가려면 신경써야 할 것이 많지만 스타필드에서는 목줄을 한 강아지와 함께 자유롭게 매장을 돌아다닐 수 있다.
 
[현장] 정용진이 그리는 ‘스타필드2.0’ 시대, 스타필드수원 여기저기서 ‘우와’

▲ 스타필드수원 8층 옥상에는 ‘펫파크’가 마련됐다. 펫파크에서는 강아지들이 보호자와 함께 뛰어놀고 있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스타필드수원 8층 옥상에는 ‘펫파크’가 마련됐다. 펫파크에서는 강아지들이 보호자와 함께 뛰어놀고 있었다.

조인웅씨·이혜민씨 부부도 함께 사는 강아지와 스타필드수원을 방문했다.

이혜민씨는 “평소에도 강아지와 함께 놀러갈 곳을 찾다보니 스타필드하남과 스타필드안성을 종종 방문했었다”며 “스타필드수원은 펫파크가 있어 더 좋고 애견 동반 식당도 몇 군데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다른 스타필드 매장에서는 강아지와 함께 음식은 먹을 수 없는 점이 아쉬웠다는 것이다.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먹거리 매장 준비에도 많은 노력을 했다고 설명했다.

2층 ‘고메스트리트’에는 수원을 대표하는 커피 브랜드 ‘정지영 커피로스터즈’가 입점했다. 정지영 대표는 수원에 자부심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기가 많은 브랜드임에도 수원만 매장을 내고 있는데 이번에 스타필드수원에 매장을 낸 것이다.

7층에 위치한 ‘잇토피아’는 무릉도원 콘셉트로 꾸며졌다. 계절식물로 꾸며진 잇토피아에는 ‘촙촙’, ‘한와담 철판한상’, ‘정육면체’ 등이 입점했다.

가족들과 MZ세대, 강아지들도 즐길 수 스타필드수원이지만 노부부들도 눈에 띄었다.

근처에 거주하는 60대 부부는 “우리 같이 나이 든 사람들을 위해 준비된 것들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젊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것을 보니 에너지를 받는 것 같고 좋다”며 웃었다.

이어서 “이 자리가 원래 오랫동안 방치돼 있던 땅으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