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생명보험사가 지난해 4분기 투자손익 개선을 바탕으로 금융업권에서 가장 양호한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23일 “생보사는 안정적 보험손익 흐름을 이어가고 투자손익은 개선돼 실적에 긍정적”이라며 “생보사는 지난해 4분기 국내 금융업종 내 가장 양호한 실적을 냈을 것이다”고 바라봤다.
▲ 생명보험사가 지난해 4분기 투자손익을 바탕으로 금융업종에서 가장 양호한 실적을 냈을 것으로 예상됐다. |
보험사 영업이익은 크게 본업인 보험에서 얻는 보험손익과 자산을 운용해 얻는 투자손익으로 이뤄진다.
생보사는 지난해 4분기 본업 흐름을 유지하며 투자손익을 높인 것으로 파악됐다.
설 연구원은 “생보사 지난해 4분기 신계약은 양호한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며 “예실차(실제 보험금과 예상 보험금 차이)는 계절적 영향이 일부 나타날 수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 모습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SK증권에 따르면 기존에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던 단기납 종신보험 신계약이 10년 플랜 상품을 중심으로 다시 증가하고 있다.
설 연구원은 투자손익을 두고는 “금리 상승이 일반적으로 보험사 투자손익에 긍정적이지만 새 회계제도가 도입된 뒤에는 단기적 투자손익 관점에서는 오히려 금리 하락이 이익 개선으로 이어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바라봤다.
지난해 새 회계기준이 도입되면서 자산을 시가(공정가치)로 평가하는 FVPL(당기 손익 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 중요도가 높아졌다. 보험사는 채권에 투자하는 비중이 큰 만큼 이같은 배경 아래 손익을 높였다는 것이다.
생보사 실적은 이에 따라 금융업종에서 가장 양호할 것으로 전망됐다.
설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만 두고 보면 금융업권 내 다른 은행·증권·손해보험 등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 흐름이 예상되고 있다”며 “이를 감안하면 단순 이익 측면에서는 생보사가 가장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