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전기차 스마트폰 연계로 경쟁력 높아, 모건스탠리 ‘900억 위안 가치’

▲ 레이쥔 샤오미 회장이 2023년 12월28일 중국 베이징 내셔널컨벤션센터에서 사용자의 스마트폰과 SU7 차량에 설치된 디스플레이를 연결해서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조종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 Xiaomi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샤오미의 전기차 사업이 한화로 16조 원이 넘는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모건스탠리의 전망이 나왔다.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분야에 경쟁력을 갖춘 샤오미가 전기차와 전자제품 사이에 연계를 강화해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다는 근거다. 
 
17일(현지시각) 중국 전기차 전문매체 CNEV포스트는 증권사 모건스탠리의 보고서를 인용해 “샤오미의 전기차는 시장 정상급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으며 900억 위안(약 16조9433억 원)의 가치가 있다”고 보도했다. 

전기차는 기계장치 중심의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전자부품과 소프트웨어 기술이 중심이 되는 제품이다. ‘바퀴 달린 스마트폰’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샤오미는 자사 스마트폰과 콘텐츠 및 앱을 전기차에 연동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근거가 제시됐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스마트폰과 전기차 그리고 사물인터넷(IoT)까지 모두 진출한 샤오미의 사업 모델은 업계 경쟁사들보다 우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전기차와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기술력이 업계 전반에 상향평준화 됐다는 점도 후발주자인 샤오미에 유리한 요소로 지목됐다. 

샤오미는 중국 국영기업인 베이징자동차그룹(BAIC)과 협업을 통해 차량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에 샤오미가 부품 공급망과 제품 유통망을 갖춰놓았으며 브랜드 인지도가 높다는 점이 전기차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됐다. 

샤오미는 2023년 12월28일 자사의 첫 번째 전기차인 ‘SU7(스피드 울트라)’를 선보였다. 

SU7는 73.6kWh(킬로와트시) 또는 101kWh 용량의 배터리를 갖춘 모델로 출시되며 1회 충전 뒤 최대 주행거리는 800㎞에 이른다. 샤오미는 중국 CATL과 협업해 전기차 배터리를 개발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이르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2.78초며 최대 속력은 265㎞다. 

샤오미는 현재 SU7 시험 생산을 시작했으며 수개월 안에 중국시장에 정식으로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구체적인 가격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SU7 출시 행사를 통해 “15~20년 안에 세계 5대 자동차 제조 업체로 오르는 것이 목표”라며 “전 세계 거리에서 샤오미 차량이 주행하도록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