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전고체 배터리 개발 노린다, 프랑스 배터리기업과 협력 논의

▲ 독일 볼프스부르크 아우토슈타트에 위치한 폴크스바겐의 생산공장에서 전기차 ID.3가 출고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독일 완성차기업 폴크스바겐이 차세대 배터리로 각광받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위해 프랑스 업체와 협력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폴크스바겐은 배터리 기업인 블루 솔루션과 전고체 배터리 개발 협약을 수 개월 안으로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취재원이 발언한 내용이다.  
    
블루 솔루션은 전기 버스에 쓰이는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해 다른 완성차 업체인 다임러에 납품하고 있는 기업이다. 

블루 솔루션의 대변인은 로이터를 통해 “버스는 밤새 차고지에서 충전을 하면 되므로 버스용 전고체 배터리는 승용차용보다 충전 시간이 길어도 괜찮았다”며 “충전 시간이 20분인 승용차용 전고체 배터리를 2029년을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폴크스바겐은 미국 스타트업인 퀀텀스케이프와 협력해 승용차용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려 했다. 성과가 지연되면서 다른 업체와도 협력을 모색하는 모양새다. 

전고체 배터리는 리튬이온배터리의 4대 구성요소인 양극재와 음극재, 분리막과 전해질 가운데 전해질을 고체로 바꾼 제품이다. 

기존의 액체 전해질 배터리보다 온도 변화와 외부 충격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물질을 첨가하기도 용이해 같은 크기의 액체 전해질 배터리보다 주행 거리가 2배 더 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장점이 많다 보니 완성차 및 배터리 기업들 다수가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는 가운데 폴크스바겐이 참가한 셈이다.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는 기업 가운데 대표적인 곳은 일본 토요타다. 토요타는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ATL과 NIO등 중국 업체들은 전해질을 액체와 고체 사이 형태인 젤 등 신소재로 대체한 반고체 배터리 상용화에 나섰다. NIO는 최근 자체 개발한 반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으로 추가 충전 없이 1044㎞를 주행한 시험 운행 결과를 공유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등 한국 배터리3사도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삼성SDI는 2023년 7월 국내 배터리 기업들 가운데는 처음으로 수원 영통구에 위치한 연구소에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시험생산) 라인을 조성했으며 울산 공장 증설을 통해 양산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