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의 자동차 수출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7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악재에도 북미 지역 수출이 50% 가까이 늘어난 데 힘입었으며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가 수출 성과를 이끌었다.
▲ 수출 차량들이 선적을 위해 운반선 앞에서 대기하는 모습. |
16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놓은 '2023년 연간 자동차산업 동향'을 보면 2023년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과 비교해 31.1% 증가한 709억달러로 집계됐다.
사상 처음으로 700억 달러 선을 돌파하며 이전 최대치였던 2022년 541억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 부진 속에 자동차 수출은 한국의 전체 수출 품목 중 1위를 차지했다.
2023년 친환경차 수출 대수는 72만9천 대로 전년보다 31.3% 증가했다. 친환경차 수출액은 242억 달러로 50.3% 늘었다.
특히 전기차 수출 대수는 34만9천 대로 전년 대비 58.1% 늘었다.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31만5천 대로 9.3% 증가했으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6만5천 대 수출돼 40.9% 확대됐다.
지역별로는 북미 수출액이 370억 달러로 전년에 비해 44.7% 증가했고 유럽연합(EU) 수출은 108억 달러로 32.9% 늘었다. 아프리카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수출이 늘었다.
고가의 친환경차 수출 호조로 자동차 1대당 수출 단가는 2만3천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최고인 2022년 2만1천 달러에서 약 10%(2천달러) 높아진 것이다.
2023년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 대비 13.0% 증가한 424만4천 대로 2018년(403만대) 이후 5년 만에 400만 대 이상을 회복했다.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3.3% 증가한 173만9천 대로 3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산업부는 "IRA 시행으로 친환경차 수출 감소 우려가 컸으나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친환경화, 전동화 추세에 맞춰 한국 자동차업계가 고가의 친환경차 수출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친 점이 맞아떨어졌다"고 분석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