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24-01-16 08:5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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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오리온이 자회사를 통해 바이오기업 레고켐바이오를 인수한 것을 놓고 단기적으로 주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16일 “오리온의 레고켐바이오 지분 인수는 두 가지 측면에서 주가 밸류에이션(적정가치 배수)의 변동성을 야기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망했다.
▲ 오리온의 레고켐바이오 인수가 주가에는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 오리온 본사. <오리온>
우선 제과사업을 펼치는 회사가 바이오사업에 투자를 확대하면 음식료 업체가 보유한 실적 안정성 측면의 투자 포인트가 희석될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
결이 완전히 다른 사업에 투자하는 것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확대될 수 있다고 박 연구원은 내다봤다.
기존 투자자들이 오리온에 투자한 포인트가 이번 신규 지분 투자의 방향성과 배치될 수 있다는 점도 주가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주장의 근거로 꼽혔다.
오리온의 레고켐바이오 지분 인수는 실적 측면에서도 손해인 것으로 파악됐다.
오리온은 홍콩법인 팬오리온을 통해 레고켐바이오 지분 25.7%를 인수하기로 했다. 지분율이 50% 미만이지만 레고켐바이오에 대한 오리온의 실질 지배력 행사 가능성에 따라 레고켐바이오 손익이 오리온의 연결기준 회계에 반영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박 연구원은 “레고켐바이오에 대해 연결회계 처리가 된다면 오리온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0% 이상 하향조정되면서 전사의 실적 가시성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레고켐바이오의 연간 영업손실 반영과 기업인수가격배분(PPA) 상각비 발생 가능성 때문이다”고 바라봤다.
레고켐바이오의 실적이 지분법 회계 처리된다면 오리온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에 대한 악영향은 연결기준 지배주주순이익이 2~3% 하향조정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