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지난해 하반기 부진했던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 관련 주들의 주가가 연말부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엔터주는 연초 조정 장세에도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까지 최근 한 달 동안 하이브(5.55%), JYP엔터테인먼트(3.98%), 에스엠(4.88%) 등 주요 엔터테인먼트 관련 주 주가는 강세를 나타냈다. 
 
증시 조정에도 양호한 엔터주, 블랙핑크 기대감 낮아진 YG엔터 나홀로 울상

▲ 12일 엔터테인먼트 관련주 주가가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엔터 대장주로 꼽히는 하이브(5.78%)는 올해 들어 5% 이상 상승했다. JYP엔터테인먼트와 에스엠은 이날 주춤하면서 최근 상승분을 되돌렸지만 올해 코스피지수(-4.90%) 대비 나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경우 블랙핑크 멤버들의 개인 전속계약 무산이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최근 한 달 동안 19.44% 하락했다. 

블랙핑크가 그룹 활동은 이어가지만 개별 활동은 각자의 소속사에서 이어나가겠다고 밝힌 점이 블랙핑크 매출 비중이 높았던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실적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신인 베이비몬스터의 음반발매도 시장의 예상보다 늦춰지면서 시장의 우려가 주가에 반영됐다. 

엔터주는 지난해 상반기를 주도했던 업종 가운데 하나였으나 하반기에는 실적둔화 우려에 밀려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엔터주는 연말부터 증시 상승랠리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공동구매 이슈로 부각됐던 소비둔화 우려가 한풀 꺾이면서 연말을 기점으로 주가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앞서 중국 시장에서 나타났던 한사람이 수백 장씩 앨범을 구매하는 공동구매 형태의 소비가 하반기부터 급감하면서 중국시장 앨범 판매량이 큰 폭으로 줄어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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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YP의 글로벌 걸그룹 Vcha가 1월 중 데뷔를 앞두고 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공구 관련 이슈는 1분기 실적까지는 영향을 미칠 것이나 한 번에 50~70%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중국 수출 비중이 10% 내외로 하락했기 때문에 악재의 마무리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신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투자심리를 개선하고 있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흐름을 살펴보면 신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한다”며 “JYP는 일본 현지화 그룹 ‘넥스지’의 음원공개, 하이브의 경우 ‘TWS(투어스)’가 프로모션 스케쥴을 발표한 뒤로 주가가 올랐다”고 분석했다. 
 
올해 1월에는 JYP Vcha, 하이브 투어스 등 신인그룹이 데뷔를 앞두고 있어 주가에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의존도가 낮은 RIIZE, ITZY, 엔믹스 등 저연차 아티스트들의 컴백이 예정된 점도 기대감을 키우는 대목이다. 

이러한 가운데 1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면서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엔터 4사 합산 기준으로 최대이익을 전망한다”며 “활동 및 실적 모멘텀이 1월부터 반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치면서 실적 모멘텀이 제한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기훈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하이브만 시장 전망치에 부합할 것이다”며 “중국 공구 이슈로 4분기 실적이 부진한 여파가 이어지면서 1분기까지는 실적 모멘텀이 제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