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포스코그룹의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가 지난해 해외 이사회를 열면서 비용을 불법적으로 집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사회 참석자인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을 포함한 16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 경찰이 포스코홀딩스 해외 이사회 개최 논란과 관련해 수사에 들어갔다. |
최 회장을 포함한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는 지난해 8월6일~12일 5박7일 일정으로 캐나다에서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 일정에는 약 6억8천만 원의 비용이 들었다. 해당 비용은 사규에 따라 포스코홀딩스가 집행해야하지만 자회사인 포스코와 포스칸이 각각 3억1천만 원, 포스코가 2천만 원 등 절반가량인 3억3천만 원을 나눠서 집행했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경찰은 해당 이사회에 참석한 현직 교수 출신 사외이사들의 청탁금지법 위반 여부도 조사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참석자들은 캐나다 이사회 기간에 최고급 호텔에 묵고 초호화 식사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지난달 이들 의혹에 관한 고발장을 접수했고 사건은 수서경찰서로 이첩됐다.
철강업계에서는 이번 수사가 포스코그룹의 다음 회장 선출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후추위는 1월 안으로 내·외부 후보군 인사를 대상으로 롱리스트에 이어 숏리스트를 추리고 2월 중으로 최종 후보 1인을 확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다음 회장 후보를 추천하는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 멤버인 사외이사 7인 전원이 이번에 입건돼 후추위 위원으로서 자격과 관련한 논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