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XR 헤드셋 애플 비전프로에 우위 가능성, 구글·퀄컴 협력효과 주목

▲ 삼성전자가 구글 및 퀄컴과 협력에 힘입어 애플 '비전프로'와 경쟁에서 앞서나갈 가능성이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비전프로 홍보용 이미지. <애플>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공간 컴퓨터’ 형태의 XR(혼합현실) 헤드셋 시장에서 애플 ‘비전프로’에 우위를 확보할 잠재력이 있다는 외국언론의 평가가 나왔다.

구글 및 퀄컴이 삼성전자와 차세대 XR 기기 개발에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만큼 강력한 시너지를 내 애플의 프로세서 및 앱 생태계 경쟁력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IT전문지 안드로이드센트럴은 12일 “삼성전자가 애플 비전프로를 꺾고 승리를 거머쥘 수 있다”며 “안드로이드 시장에 이어 이제는 공감 컴퓨터 시장을 지배할 차례”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2월부터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공간 컴퓨터로 정의한 XR 헤드셋 비전프로를 순차적으로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비전프로는 기존 VR(가상현실) 또는 AR(증강현실) 기기보다 훨씬 다양한 앱 및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어 PC와 맞먹는 수준의 활용성을 갖춰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도 애플을 뒤따라 차세대 XR 기기 개발 목표를 공식화하고 구글 및 퀄컴과 혼합현실 기기용 하드웨어, 운영체제 등 소프트웨어 기술 확보에 나섰다.

안드로이드센트럴은 애플이 비전프로를 기존 VR 기기와 차별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도 이와 비슷한 방향성을 두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가 선보일 XR 헤드셋의 구체적인 사양과 출시 시기, 가격 등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퀄컴이 선보인 신형 XR 기기 전용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XR2+’ 2세대 프로세서가 탑재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게 나오고 있다.

안드로이드센트럴은 삼성전자가 XR 헤드셋에 4K급 고화질 디스플레이와 고사양 이미지센서 등 부품을 적용한다면 비전프로와 같은 하드웨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기준 3499달러(약 459만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비전프로보다 삼성전자 제품이 훨씬 낮은 가격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경쟁에 유리한 요소로 지목됐다.
 
삼성전자 XR 헤드셋 애플 비전프로에 우위 가능성, 구글·퀄컴 협력효과 주목

▲ 퀄컴의 XR 헤드셋 전용 프로세서 홍보용 이미지. <퀄컴>

삼성전자는 이미지센서 등 반도체 개발과 생산,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부품 등을 모두 자사 또는 계열사를 통해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자연히 XR 헤드셋에 가장 앞선 부품 기술을 적용하고 원가 경쟁력도 확보할 공산이 크다.

안드로이드센트럴은 XR 헤드셋 특성상 하드웨어보다 실제로 어떤 앱과 콘텐츠를 구동할 수 있는지도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은 비전프로를 출시하자마자 100만 개 이상의 앱을 선보일 계획을 두고 있다. 기존에 iOS 운영체제로 출시된 앱이 비전프로에서 동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역시 안드로이드 앱스토어를 운영하는 구글과 협력을 통해 애플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앱과 콘텐츠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안드로이드센트럴은 “삼성전자와 구글이 힘을 합친다면 XR 헤드셋에 안드로이드 앱을 전면적으로 지원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XR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 요소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가 다양한 노트북과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라인업으로 갖추고 있는 하드웨어 생태계도 XR 헤드셋과 연계를 통해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장점으로 제시됐다.

XR 헤드셋 사용자가 이처럼 다양한 기기와 앱, 서비스 등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면 삼성전자가 애플 비전프로와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위치에 놓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안드로이드센트럴은 “삼성전자는 사용자에 맞춤형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XR 헤드셋에도 삼성전자의 이러한 장점이 돋보일 잠재력이 있다”고 바라봤다.

다만 안드로이드센트럴은 삼성전자 XR 헤드셋의 프로세서 성능과 인터페이스 편의성 등이 애플 비전프로에 약점으로 남을 수 있다며 “실망을 안겨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