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증권사의 2023년 4분기 실적이 시장기대치를 크게 밑돈 것으로 추정됐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1일 “국내 주요 상장 증권사 4곳인 미래에셋증권과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NH투자증권의 2023년 4분기 순이익은 2386억 원으로 시장기대치(컨센서스)를 49.3% 하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른 상장 증권사 실적도 컨센서스를 밑돈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현대차증권 “증권업종 작년 4분기 '어닝쇼크' 추정, 최선호주 한국금융지주”

▲ 증권사들의 2023년 4분기 실적이 시장기대치를 크게 하회한 것으로 추정됐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증권사들. 


증권사는 4분기 보유자산 평가손실과 충당금 적립금 증가, 해외부동산·태영건설 관련 손실 등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순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이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4분기 프랑스 부동산 관련 손실이 추가로 발생하고 투자목적자산 손실도 인식해 적자 전환했을 것이다”고 파악했다.

다만 증권사들의 2023년 4분기 순이익은 수수료손익과 이자손익, 채권 매매평가이익 개선 등에 힘입어 1년 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최선호주로는 한국금융지주가 제시됐다.

이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는 태영건설 관련 익스포져(위험노출액)가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 낙폭이 확대됐다”며 “경상 이익체력에서 열위인 경쟁사 대비해서도 시가총액이 낮은 상황이라 긴 호흡에서 접근하기 좋다”고 바라봤다.

한국금융지주의 투자매력으로는 태영건설 관련 리스크가 우려보다 크지 않고 올해 실적 둔화 여지가 제한적이라는 점이 꼽혔다.

이 연구원은 “태영건설 관련 익스포져 가운데 실질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우발채무 규모는 500억 원 미만으로 추정된다”며 “한국금융지주는 시중금리 하락에 따라 연간 약 1천억 원에 이르는 조달비용 개선 효과를 낼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