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시장의 업황개선에 힘입어 하반기에 ‘깜짝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12일 “SK하이닉스는 D램 수급개선에 따른 가격상승과 3D낸드플래시의 공급확대로 3분기 기대치를 뛰어넘는 깜짝실적을 낼 것”이라며 “4분기도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8조7천억 원, 영업이익 1조4928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상반기보다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47% 늘어나는 것이다.

  SK하이닉스, 메모리 업황개선으로 하반기 깜짝실적 예상  
▲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D램은 PC, 스마트폰 등에 탑재되는 대표적인 메모리반도체인데 그동안 IT기기들의 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전체 매출 가운데 D램 매출비중이 75%에 이를 만큼 D램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어 D램가격이 오르면 그만큼 수익성이 개선된다.

D램 가격은 최근 들어 PC, 스마트폰 등의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상승하고 있는데 PC용 D램의 경우 6월 하락을 멈춘 뒤 7월과 8월 두달 연속 오르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는 4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상승을 이어갈 것이며 특히 D램의 기업간거래(B2B) 가격은 4분기에 10%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올해 메모리반도체시장은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의 공급확대와 중국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데이터센터 서버의 수요확대로 혜택을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SK하이닉스는 4분기부터 21나노 기술을 활용해 만든 스마트폰용 D램의 공급도 준비하고 있어 수익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나노는 10억분의 1을 나타내는 단위로 낮은 수치의 나노기술을 적용할수록 반도체회로를 더 미세하게 만들 수 있어 생산성이 높아진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 3D낸드의 출하비중 확대로 낸드플래시사업의 실적도 개선할 것으로 예상됐다.

박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4분기 48단 3D낸드의 공급을 앞두고 있다”며 “4분기 36단 3D낸드 판매비중도 5%까지 상승해 적자폭을 꾸준히 줄여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3D낸드는 낸드플래시를 만들 때 반도체회로를 옆으로만이 아닌 위로도 쌓는 기술로 단수가 높을수록 생산성이 높아 생산단가가 낮아진다. 3D낸드 기술은 최근 들어 기업서버용 등에 활용되는 낸드플래시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 낸드플래시사업에서 영업적자 323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상반기보다 적자폭이 80% 넘게 줄어드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상반기 낸드플래시사업에서 영업적자 1840억 원을 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