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SK하이닉스 AI 미디어 컨퍼런스' 행사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SK하이닉스 >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현지시각 8일 세계 최대 가전·IT전시회 ‘CES 2024’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AI의 원동력 메모리반도체(Memory, The Power of AI)'를 주제로 미디어 컨퍼런스를 진행하고 회사의 미래 비전에 대해 역설했다.
곽 사장은 “앞으로 생성형 인공지능이 보편화되면서 메모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SK하이닉스는 세계 최고 기술력에 기반한 제품들을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에 공급해 '메모리 센트릭 AI 시대'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 시스템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메모리에 대한 고객의 요구사항이 다변화되고 있다”며 “각 고객에게 특화된 AI 메모리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고객맞춤형 메모리 플랫폼'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공일반지능(AGI) 시대 메모리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곽 사장은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흐름에 맞춰 AGI라는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AGI가 스스로 끊임없이 데이터를 생산하며 학습과 진화를 반복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AGI 시대 데이터를 처리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바로 메모리”라며 “특히 컴퓨팅 시스템 처리 과정을 들여다보면 메모리의 중요성은 더욱 명확해진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중앙처리장치(CPU)와 메모리 사이 하나의 경로를 통해 데이터 전송을 순차적으로 반복하는 구조였는데 이는 인공지능을 통해 발생하는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곽 사장은 AI 시스템에서는 수많은 AI 칩과 메모리를 병렬 연결해 대량의 데이터를 더욱 빠르게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AI 시스템의 성능 향상 여부는 메모리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곽 사장은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더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 AI 시대에 메모리가 나아가야 할 지향점”이라며 “이러한 패러다임은 오랜 시간 동안 용량과 속도, 대역폭이 향상돼 온 메모리의 발전 방향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이에 따라 고객맞춤형 메모리 플랫폼를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SK하이닉스는 기존 AI 메모리를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왔다. 그러나 AI 시스템의 발전 속도가 급격하게 빨라짐에 따라 고객이 요구하는 메모리 성능은 갈수록 다변화되고 있다.
곽 사장은 “가령 어떤 고객에게는 용량과 전력효율이 중요할 수 있고, 또 다른 고객은 대역폭과 정보처리 기능을 선호할 수 있다”며 “이러한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SK하이닉스만의 고객맞춤형 메모리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이것은 회사의 AI 메모리 기술력과 연구개발 역량을 각 고객들의 니즈와 최적으로 융합하기 위한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기술·고객·생산기지(용인클러스터)를 갖춘 '토털 AI 메모리 프로바이더'의 미래 비전도 공개했다.
SK하이닉스는 경기도 용인에 소재한 부지에 신규 메모리 생산기지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며 120조 원 이상의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고객들의 수요를 넘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AI 시대에 세계 최고 메모리를 적기에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곽 사장은 “SK하이닉스는 기술뿐만 아니라 고객, 그리고 생산기지까지 명확한 계획을 가지고 '토털 AI 메모리 프로바이더'의 비전을 만들어 가고 있다”며 “SK하이닉스가 새장을 열어갈 미래를 기대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