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우리 기업이 2023년 해외건설 수주 333억 달러를 달성했다. 4년 연속 300억 달러를 넘겼으나 지난해 목표인 350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는 2023년 우리 기업의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333억1천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2023년 해외건설 수주 333억 달러, 목표 미달했으나 4년째 300억 달러 돌파

▲ 우리 기업이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 333억1천만 달러를 거둬 4년 연속 300억 달러를 웃도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321개 우리 기업이 95개국에서 606건을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 351억3천만 달러, 2021년 305억8천만 달러, 2022년 309억8천만 달러에 이어 4년째 해외수주 300억 달러를 넘겼다.

지역별로 보면 중동(114억 달러, 34.3%), 북미·태평양(103억 달러, 31.0%), 아시아(68억 달러, 20.4%) 순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미국 99억8천만 달러(30.0%), 사우디아라비아 95억 달러(28.5%), 대만 15억 달러(4.5%) 순으로 집계됐다. 

1965년 해외수주 실적을 집계한 이후 미국이 수주 1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세계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국내 제조업체(반도체·배터리·자동차 등)의 미국 생산공장 건설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 수주는 2020년 2억9천만 달러, 2021년 9억4천만 달러, 2022년 34억6천만 달러 등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공종별로는 산업설비 158억 달러(47.4%), 건축 121억 달러(36.5%), 토목 19억 달러(5.7%) 등으로 나타났다. 사업유형별로 보면 도급사업이 318억 달러(95.6%)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투자개발사업은 14억6천만 달러로 전년(10억2천만 달러)보다 소폭 늘었다. 

정부가 우리 기업의 투자개발사업 참여지원을 위해 조성한 정책펀드의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여 앞으로 수주 지원효과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됐다.

국토부는 정상외교가 활발했던 중동지역 수주가 회복했고 특히 윤석열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사이 셔틀 정상외교를 통해 수주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중동 지역에서 전년보다 수주금액이 24억1천만 달러가 증가해 수주 순위가 전년 2위에서 1위로 상승했다. 

국토부는 앞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원전 등의 프로젝트가 대형화되고 국가 대항전 성격이 강해지는 만큼 민관협동 플랫폼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 강조했다. 

또한 미국을 포함한 선진시장은 진입장벽이 높아 우리 건설기업들의 진출이 쉽지 않았지만 현지 노하우와 실적을 축적하고 있어 앞으로 선진시장 진출 기반이 확대될 것으로 바라봤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정상 순방외교 등 정부의 적극적 지원과 세계 각 국에서 분투한 우리 건설인들의 노력이 있어 해외건설 수주가 늘어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박 장관은 “해외건설 진흥은 우리 건설산업의 활력을 불어넣고 국가 경제를 이끌 핵심과제다”며 “올해에도 지역별·프로젝트별 맞춤형 수주전략을 수립해 우리 기업들의 해외수주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