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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한동훈 사이드킥 발탁된 김형동, 당내 입지 다져 재선 바라보나

이준희 기자 swaggy@businesspost.co.kr 2024-01-03 13:3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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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143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동훈</a> 사이드킥 발탁된 김형동, 당내 입지 다져 재선 바라보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23년 12월2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임명장 수여식에서 김형동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이 정치권에 발을 들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서실장으로 수행한다.

김 의원은 TK(대구경북) 초선 의원으로 국민의힘 내에서 존재감이 두드러진 편은 아니었다. 한 위원장의 비서실장 역할이 재선으로 가는 디딤돌이 될지 관심이 모인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형동 의원이 새해 들어 한동훈 위원장과 함께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 의원은 한 위원장과 1일 국민의힘 신년인사회부터 2일 대전시당 신년 인사회까지 잇따라 참석했다. 

김 실장은 경북 안동·예천을 지역구로 둔 초선 의원이다. 한 위원장이 지난해 말 비대위원장 임명 직후 비서실장으로 발탁했는데 한 위원장이 정치에 입문한 뒤 첫번째 인선이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을 받았다.

김 의원은 1975년생으로 한 위원장(1973년생)과 같은 1970년대생이다. 경북 안동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했다. 김 실장은 사법연수원 35기로 한 위원장(27기)의 후배이자 율사(법률 전문가) 출신이라는 점도 한 위원장과 같다. 

김 실장은 법무법인 중앙법률원 대표 변호사, 한국노총 중앙법률원 부원장 등을 지냈고 국민의힘에선 당 노동위원장과 맡고 있기도 하다. 국회 노동개혁특별위원회 여당 간사로도 활동 중이다.

이처럼 김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과 차별화한 이력과 노선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점이 한 위원장의 비서실장 인선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한국노총 출신답게 노동의 가치를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으로 원내에 진입한 이후에도 진보적 법안을 내놨다. 

김 의원은 2023년 5월31일 ‘동일 가치 노동에 대한 동일 임금의 보장’을 명시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근로자의 정규직 여부나 근속 기간에 관계없이 동일한 노동에 대해서는 동일한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취지다.

김 의원은 법안을 발의하며 “노동시장의 이중구조와 정규직·비정규직, 원·하청의 임금격차 해소를 위해 '동일 노동 동일 임금'의 원칙은 반드시 실현되어야 할 과제”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계파색도 옅은 편이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시절 수석대변인을 맡았고 이 전 대표가 윤리위 징계를 받을 때 옹호하는 목소리도 냈다.

김 의원은 2022년 6월24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윤리위 소집 자체가)애초에 무리 시작이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며 수사가 마무리된 뒤 적절한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김 의원은 한 위원장이 법무부 장관 시절 중점적으로 추진한 이민청 신설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법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한 위원장이 김 의원과 소통한 것이 비서실장 발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의원의 배우자가 중국인인 점도 이민청 등 이민 관련 법안을 발의하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여겨진다.

김 의원은 국회의원 중 보기 드물게 국제결혼을 한 사례에 해당하는데 배우자가 중국 룡정시 출신이다. 김 의원 배우자의 국적과 함께 장인이 중국 공산당 간부라는 의혹도 제기됐으나 김 의원은 배우자가 현재 대한민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고 장인은 연길시 공무원으로 재직해 지자체 과장급 정도라고 해명했다.

이외에도 김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문재인 전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는 글을 언론에 기고한 일도 있어 당내에서 말이 나온 적도 있다. 김 의원은 이를 두고 국민의힘 입당 이전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김 의원은 국민의힘 내에서 비주류로 여겨졌다. 그러나 한 위원장의 비서실장을 맡게 되면서 오히려 한 위원장의 운신의 폭을 넓히고 정책다양성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치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143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동훈</a> 사이드킥 발탁된 김형동, 당내 입지 다져 재선 바라보나
▲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이 2023년 12월27일 국회에서 열린 중대재해 취약분야 지원대책 당정협의회에서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의원이 한동훈 위원장의 비서실장으로 역할을 무리없이 소화해 낸다면 4월 열리는 총선에서 재선 확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22일부터 23일까지 경안일보가 여론조사기관인 경북리서치에 의뢰해 경북 안동시와 예천군 거주 만 18세 이상 남·여를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안동·예천 국민의힘 후보자 가상대결에서 김 의원은 29.1%의 지지를 받았다.

김 의원은 김명호 전 경상북도의회 의원 18.7%, 권용수 현 건국대학교 교수 10.4%, 김의승 현 서울특별시 행정1부시장 9.0%, 안형진 현 경상북도행정심판위원회 위원 7.6% 등에 크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국민의힘 전신을 통틀어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을 역임한 의원들은 당내 주류로 입지를 다진 전례가 적지 않다.

먼저 2012년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초선 이학재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다. 박 위원장은 이후 친박계로 자리잡으며 3선 의원을 역임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낙선했으나 2021년 7월 윤석열 캠프에 합류해 정무특보로 활동했고 2023년 5월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으로 임명됐다. 

2020년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에서는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송 의원은 경제관료 출신 재선 의원으로 친홍준표계나 황교안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된 적도 있다. 그러나 2022년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의 자리를 이어 받아 원내지도부에 입성했고 현재 국회 예결위 여당 간사와 제1정책조정위원장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2022년 정진석 비대위에서는 노용호 의원이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노 의원은 이영 의원이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으로 임명된 뒤 비례대표직을 승계한 초선 의원이다.

노 의원은 비서실장을 역임하면서 당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노 의원은 또 강원특별자치도 전부 개정안이 통과되는데 크게 기여했고 이를 발판으로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노 의원은 현재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을 맡는 등 당내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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