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 인터파크 11번가, 자체브랜드 띄우지 못하는 까닭  
▲ 전항일 G마켓 대표(왼쪽), 강동화 인터파크 대표(가운데), 서진우 SK플래닛 대표.

G마켓과 인터파크, 11번가 등 오픈마켓이 자체브랜드 상품의 판매에 고전하고 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들이 내놓은 자체브랜드 상품은 가격 대비 높은 성능을 앞세워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데 오픈마켓 자체브랜드 상품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오픈마켓들이 출시한 자체브랜드 상품의 경우 수명이 길게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마트의 ‘피코크’ ‘노브랜드’, BGF리테일의 ‘헤이루’, GS리테일의 ‘유어스’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내놓은 자체브랜드는 높은 인기에 브랜드 파워가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오픈마켓이 출시한 자체브랜드 상품은 그렇지 못하다.

인터파크는 2000년부터 자체브랜드 상품을 론칭했지만 살아남은 브랜드가 거의 없다. 조립PC  ‘드림벤치’, 김치냉장고 ‘아삭’, 화장품 ‘엔프롬’, 가구 ‘에슐리’, 화장품  ‘라플란디아’ 등인데  지금까지 판매되고 있는 것은 라플란디아뿐이다.

11번가도 2014년 자체브랜드 라면 ‘그녀라면’과 2015년 자체브랜드 식품 ‘짜먹는 과일청’을 내놓았는데 그녀라면은 판매되지 않고 ‘짜먹는 과일청’만 사이트에서 판매되고 있다.

G마켓도 식품 ‘G-only’, 복사용지 ‘G A4용지’, 생활용품 ‘하우스마일’ 등의 자체브랜드 상품을 선보였으나 지금까지 남아있는 브랜드는 없다.

쇼핑환경이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사이트에서 자체브랜드를 내놓으면 오프라인 자체브랜드보다 더 효과가 클 것 같지만 현실은 달랐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오프라인에선 같은 종류의 상품들이 나란히 진열돼 있어 가격과 상품의 비교가 쉽게 이뤄진다”며 “그러나 오픈마켓 사이트에선 고객들이 일일이 상품 검색어를 넣어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는 데다 같은 상품도 가격이 조금씩 다르게 여러 페이지에 걸쳐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체브랜드 상품이 눈에 띄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오픈마켓 특성상 판매자들에게 거래 수수료 받아 수익을 내고 있는 데 판매자들의 상품과 겹치는 자체브랜드 상품을 내 놓는 것이 부담스러운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11번가 관계자는 “11번가는 자체브랜드보다는 제조업체들의 상품을 단독으로 기획해 판매하는데 더 집중하고 있다”며 “단독기획(NPB) 상품도 자체브랜드 상품 못지않게 수익성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자체브랜드 상품은 중간 마진과 브랜드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고 광고 및 판촉 등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유통비용도 낮다. 자체브랜드 상품의 마진율은 일반브랜드 제품 대비 평균 3~5%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