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화이자동차가 세계 최초의 나트륨이온 배터리 전기차라고 주장하는 차량의 홍보용 이미지. <장화이자동차>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장화이자동차(JAC) 그룹 산하의 전기차 브랜드 이웨이(Yiwei)가 나트륨(소듐)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상용화해 출시한다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각)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이웨이는 이날 나트륨이온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 양산을 시작해 2024년 1월부터 고객에 인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웨이는 독일 완성차업체 폴크스바겐이 장화이자동차와 합작해 설립한 회사다. 폴크스바겐이 지분 75%를 보유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2021년 이웨이 지분율을 기존 50%에서 75%로 높이고 장화이자동차 모회사인 안후이성 장화이자동차그룹의 지분 50%를 인수하는 데도 10억 유로(약 1조4312억 원)를 투자했다.
이웨이가 발표한 전기차는 해치백(뒷좌석 공간과 적재 공간이 합쳐져 있는 차량) 형태로 중국 배터리 기업인 하이나배터리가 개발한 나트륨이온 원통형 배터리를 사용한다.
배터리 용량은 25킬로와트시(㎾h)이며 에너지 밀도는 12Wh/
㎏다. 1회 충전시 최대 252㎞를 주행할 수 있다.
일렉트렉은 “나트륨이온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가 양산되는 사례는 세계 최초”라고 보도했다.
나트륨이온 배터리는 리튬을 주요 소재로 사용하는 기존 배터리보다 생산 원가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 다만 아직은 에너지 밀도 등 측면에서 약점을 안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제퍼슨연구소에 따르면 지각을 구성하는 원소 가운데 리튬의 비중은 0.0007%인 반면 나트륨은 2.6%에 이른다.
나트륨 매장량이 리튬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리튬의 대안으로 나트륨을 사용한 배터리가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이웨이의 샤슌리 회장은 일렉트렉을 통해 “나트륨이온 배터리는 기존의 리튬인산철(LFP)배터리를 보완하는 중요한 제품이 될 것”이라며 “소비자에게 저렴한 차량을 제공해 전기차의 수요를 끌어올릴 해결책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른 중국 전기차 및 배터리 업체인 비야디(BYD)와 CATL도 자체적으로 나트륨이온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