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2나노 파운드리 더 비싸진다, 아이폰과 AI반도체 가격 상승 불가피 

▲  TSMC가 지난 2022년 12월29일 대만 타이난의 남부과학단지에 위치한 18 팹(반도체 생산공장)에서 3나노(㎚) 반도체 양산을 기념하는 행사를 통해 공개한 웨이퍼의 모습.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TSMC의 2나노(㎚, 1나노는 10억분의 1) 미세공정 파운드리(위탁생산) 생산비용이 3나노보다 50%가량 증가할 것이라는 조사기관의 보고서가 나왔다. 

TSMC의 2나노 반도체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 아이폰과 인공지능(AI) 반도체의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5일(현지시각) 전자전문매체 WCCF테크는 시장 조사기관 IBS의 보고서를 인용해 “TSMC의 2나노 웨이퍼는 장당 3만 달러(약 3895만 원)의 생산비용이 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TSMC는 2023년 현재 최신 공정인 3나노 웨이퍼를 한 장 생산하는 데 2만 달러(약 2591만 원)을 들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2025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는 2나노 공정의 생산비용이 3나노보다 5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보고서가 나온 것이다. 

2나노 반도체의 생산가격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해당 반도체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 아이폰의 가격 또한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WCCF테크에 따르면 IBS는 보고서를 통해 “TSMC의 최신 미세공정 반도체 물량은 대부분 애플이 확보한다”며 “2나노 생산비용이 50% 높아지면 가장 큰 영향을 애플이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가 커지면서 엔비디아와 AMD에도 TSMC의 생산비용 증가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WCCF테크는 “TSMC나 삼성전자와 같은 반도체 기업들은 생산 능력이 고정적”이라며 “(인공지능 반도체의)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확신하는 경우 반도체 기업은 새로운 생산시설에 투자한 비용을 고객에게 전가하는 경우가 많다”고 바라봤다. 

TSMC는 대만 신주과학단지 바오산 지역에 건설 중인 80조 원 규모의 팹 20(반도체 공장)에서 2025년 4분기부터 2나노 웨이퍼를 양산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