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물가 안정세에 힘입어 내년 상반기 가운데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올해 마지막 주요 경제지표 이벤트였던 미국 1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디스인플레이션 기대감을 한층 강화시키는 역할을 했다”며 “디스인플레이션이 내년 초 더욱 뚜렷해지면서 내년 상반기 가운데 미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하이투자 "미 연준 내년 상반기 금리인하, 물가지수 디스인플레 기대감 강화"

▲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내년 상반기 가운데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미국 연방준비제도>


11월 PCE 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1%를 낮아졌다. 시장예상치였던 전월비 0.0%를 하회한 것이다. PCE 물가가 전월대비 하락한 것은 2020년 4월 초 이후 3년7개월 만에 처음이다.

PCE 근원물가상승률 역시 시장예상치를 밑돌았다.

11월 PCE 근원물가상승률은 전월과 비교해 0.1%, 지난해 11월과 비교하면 3.2%로 나타났다. 전년동월 증가율 3.2%는 2021년 4월(3.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11월 물가지표가 시장의 기대보다 안정적으로 나타남에 따라 2024년 초에는 근원물가 상승률이 2%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커졌다. 

블룸버그경제지표 전망 서베이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PCE 근원물가지수는 전년동기 2.8%대를 보이며 2%대에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러한 디스인플레이션 가시화와 더불어 경기연착륙 신호가 잇따르며 금리인하 가능성을 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 연구원은 “주간 신규실업 수당청구건수기 20만 건 초반 수준에서 안정적 흐름을 유지하는 등 견조한 고용시장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각종 경제지표가 시장의 우려보다 미국 경기 둔화 폭이 제한적일 수 있음을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연착륙신호가 나타난 것은 긍정적이지만 미 연준이 경기와 무관하게 물가안정에 따른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됐다.

2022년 3월부터 시작된 공격적 금리인상 사이클이 물가압력에 따른 인플레이션 금리인상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물가압력이 진정된다면 경기와는 무관하게 미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이번에 미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선다면 이전 금리인하 패턴인 경기침체 금리인하(Recession Cut) 혹은 보험성 금리인하(Insurance Cut)가 아닌 디스인플레이션 금리인하(Disinflation Cut)가 될 것으로 판단하다”고 말했다.

다만 2024년 3월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크지 않다고 바라봤다.

박 연구원은 “3월 금리인하에 대해서는 시기적으로 너무 빠르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며 “미국 경기의 연착륙 기조가 더욱더 뚜렷해지고 있어 미 연준이 조기에 금리인하에 나설 필요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