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가대표 축구선수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이 소속된 해외 유명 축구 구단의 가상화폐가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 가상화폐업계에 따르면 해외 축구 구단 가상화폐를 보유하면 기대수익과 함께 경기 관람 및 굿즈 구매 기회, 이벤트 투표권을 수월하게 확보할 수 있는 '1석 2조'의 효과를 노릴 수 있다.
▲ 축구 구단 팬 코인을 보유하면 경기 티켓, 팬 미팅, 굿즈 구매, 팬 투표 등에 참여할 수 있다. 사진은 토트넘 홋스퍼 기념주화. <연합뉴스> |
런던 올림픽 동메달 획득에 큰 역할을 한 박주영 선수가 뛰던 잉글랜드 아스널, 이승우 선수가 유소년 훈련을 받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많은 해외 유명 구단이 팬 코인을 상장해 유통시키고 있다.
그 가운데 토트넘 홋스퍼(SPURS) 코인, 파리 생제르망(PSG) 코인이 눈에 띈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토트넘 홋스퍼 코인은 약 6083원에, 파리 생제르망 코인은 4098원에 매매되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에서는 현재 국가대표팀 주장인 손흥민 선수가 뛰고 있다. 구단 역사상 최초의 비유럽인 주장으로 이번 시즌 10골을 넣으며 득점 3위를 기록하고 있다. 2021-2022시즌에는 23골로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파리 생제르망에는 이번 시즌 이적한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이강인 선수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22세인 이강인 선수는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라고 불리는 유망주다.
최근 루이스 엔리케 파리 생제르망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팀 핵심 자원으로 성장하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와 파리 생제르망은 유럽 축구 구단 가운데 손꼽히는 강호로 국내 축구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다.
이에 이들 코인을 가진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여러 혜택 등이 눈길을 끈다.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는 토트넘 홋스퍼 코인의 상장을 기념해 토트넘 경기 티켓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토트넘 홋스퍼 코인을 1회 이상 자신의 계좌에 입금하거나 0.05단위 이상 거래한 회원에게 추첨을 통해 경기 티켓과 숙박 지원권 30매, 모두 2만8천 단위의 토트넘 홋스퍼 코인 지급 등을 제공한다. 이벤트는 27일까지 진행한다.
토트넘 홋스퍼는 코인을 보유한 투자자들에게 홈 경기장 전광판을 통한 선수 응원 참여, 경기장 VIP 티켓 구매, 굿즈 샵 할인 바우처, 온라인 팬 미팅, 유니폼 변경 등 공식 팀 투표권도 제공한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가상화폐 투자자 가운데 축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토트넘 홋스퍼 코인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참여자, 예치 내역 등 구체적인 사항은 밝힐 수는 없지만 이벤트 흥행은 성공적이다”고 말했다.
▲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 선수가 뛰는 토트넘 홋스퍼의 팬 코인이 축구에 관심있는 국내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 사회관계망서비스> |
파리 생제르망은 팬 코인 소유자에게 VIP티켓, 팬 미팅 입장권 및 굿즈 독점 아이템에 관한 거래를 할 수 있는 특전을 제공하고 있다. 구단에서 팬들의 의사를 묻기 위한 투표를 진행할 때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도 주어진다.
구단 투표권은 열성 서포터에게만 주어진 권리로 그동안 국내 축구팬들은 접근하기 어려웠다. 팬 코인을 통해 서포터 권리에 쉽게 다가설 수 있게 됐다.
내가 응원하는 선수가 소속된 구단이 좋은 시즌 성적을 거두거나 훌륭한 선수를 영입하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어 팬 코인 가격이 상승한다. 응원과 함께 부가가치도 획득할 수 있는 셈이다.
해당 코인은 스포츠 전문 블록체인 회사 칠리즈가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영국 런던의 컨설팅회사 딜로이트는 칠리즈를 통해 팬 코인을 구매한 고객의 75%가 팬 코인이 추가 보상을 얻을 기회를 제공해 관심을 두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가대표팀 수비수 김민재가 뛰고 있는 독일 바이에른 뮌헨은 상장하진 않았지만 팬들을 위한 블록체인 기반 코인을 출시했다.
실제 선수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NFT(대체불가토큰)로 팬들의 수집욕구를 자극한다. 좋은 활약을 보인 선수나 내가 좋아하는 선수를 자신만의 NFT로 보유할 수 있는 것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1900년 창단해 123주년이 된 독일 명문 팀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최대 우승인 32회를 기록하고 있다. 유럽 축구 구단 랭킹 2위, 독일 구단 랭킹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큰 인기를 가진 바이에른 뮌헨인 만큼 NFT에도 많은 팬들이 참여하고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범근이 시작하고 박지성이 꽃피운 해외축구 문화에 점차 더 많은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어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팬 코인 관심도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