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해저케이블 시공기업 LS마린솔루션이 모회사인 LS전선과 시너지를 통해 턴키수주(일괄수주) 전략을 펼치며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
이승용 LS마린솔루션 대표이사 시장은 개선된 사업수익성에 힘입어 아시아 최고 수준의 해저 시공 전문업체에 오른다는 계획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 이승용 LS마린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 LS마린솔루션 >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최대주주가 LS전선으로 변경된 LS마린솔루션이 모기업과 시너지를 통해 올해 연간으로 영업이익을 내고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S마린솔루션의 올해 연간 실적을 매출 673억 원, 영업이익 131억 원으로 추정했다. 2022년과 비교해 매출은 57.2%의 성장하고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할 것으로 바라봤다.
증권업계에서는 LS마린솔루션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배경으로 LS전선과의 시너지가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S마린솔루션은 LS전산과의 시너지 효과가 구체화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LS마린솔루션은 해저케이블 시공 및 보수 기업이다. 올해 해저케이블을 제조할 수 있는 LS전선과 수직계열화를 이루면서 일괄수주 역량을 확보하고 시너지를 도모할 수 있게됐다.
이승용 사장은 특히 해상풍력 시장의 가파른 확장세에 힘입어 해상풍력 전력케이블 부문에서 LS전선과의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다.
이 사장은 10월 강원 LS전선 동해사업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LS전선과는 송배전 사업 뿐만 아니라 해상풍력 시장에 같이 진출해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LS전선과의 협력은 수주경쟁력에도 보탬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사장은 올해 1월 LS전선으로부터 전력케이블 포설선 ‘GL2030’을 매입하고 빠르게 일감을 쌓아가고 있다.
일례로 LS마린솔루션은 1월 LS전선이 맡고 있는 ‘제주 3연계 해저케이블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 프로젝트는 제주도와 전남 완도 사이 약 90km를 연결하는 해저케이블 사업이다. LS마린솔루션은 전체 프로젝트 가운데 케이블을 해저에 설치하는 작업을 담당한다.
▲ LS마린솔루션이 보유한 해저케이블 포설선. < LS마린솔루션 >
LS마린솔루션은 9월 LS전선과 함께 전남 '안마 해상풍력사업' 해저케이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안마 해상풍력사업은 국내에서 추진되고 있는 해상풍력 단지 프로젝트 가운데 최대 규모다. LS마린솔루션이 수주한 공급규모는 1천억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용 사장은 해상풍력 해저케이블 사업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해상풍력 시장은 2025~2028년에 준공이 시작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앞두고 있기에 해저케이블 사업체에 기회요인이 되고 있다.
아울러 해외에서도 해상풍력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 해외진출을 위한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NEF는 2021년부터 2035년까지 15년 동안 글로벌 해상풍력 설치량이 약 10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LS마린솔루션은 특히 글로벌시장 공략의 일환으로 최근 타이베이시에 영업거점을 설립하며 대만 해저 케이블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만은 2025년까지 5.5GW(기가와트) 규모의 풍력발전단지를 완공하고 2035년까지 15GW를 추가 증설한다. 이에 따른 대만 해저 시공 시장은 약 2조5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 사장은 LS산전과 사업시너지를 더욱 고도화해 LS마린솔루션을 해저케이블 시공업계의 아시아 1위 기업으로 올린다는 계획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LS마린솔루션은 LS전선과의 시너지를 강화하고 있다. LS전선은 LS마린솔루션과 턴키수주를 확대하기 위해 올해 10월 아시아 전선업체로선 최초로 ‘턴키 프로젝트 관리 국제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LS전선은 “이번 인증을 계기로 해저케이블 전문 시공업체인 LS마린솔루션과 협력, 턴키 수주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4년 착공되는 국내 해상풍력 프로젝트들이 풍부하다”며 “국내에서 1500~2500억 원 규모의 케이블 시공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문 연구원은 “LS마린솔루션은 LS전선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점에 더해 경쟁 시공업체들은 영세한 규모인 점 등을 고려하면 해상풍력 프로젝트 가운데 상당분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며 “LS마린솔루션의 시공 레퍼런스는 아직 유럽 경쟁사 대비 부족하지만 LS전선의 채널이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