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연석청문회에 참석해 현안보고를 하고 있다.<뉴시스>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대우조선해양에서 비상계획을 가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회장은 8일 국회에서 열린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국회 청문회에 참석해 “대우조선해양의 자구안으로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하는 방안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지금까지 총 5조3천억 원 규모의 자구안을 내놓았는데 산업은행은 이 자구안으로 상황을 타개하기 어려운 경우를 대비해 비상계획을 세워뒀다.
비상계획이 가동되면 대우조선해양은 기존 자구안에 더해 2조 원 규모의 추가 자구안을 마련해야 한다.
산업은행은 비상계획을 세울 때 대우조선해양의 신규 수주물량 규모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36억 달러 수준까지 줄어들 경우 실시하기로 했다.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은 “대우조선해양의 수주액은 9억8천만 달러이고 연말까지 12억 달러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금 바로 비상계획을 가동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의 수주량이 적은 것은 악재가 맞다”면서도 “하지만 소난골의 드릴십을 9월 말까지 인도하기로 약정하면서 신규 자금 7천억 원이 확보되는 등 호재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 회장은 "컨틴전시 플랜은 수주물량이 줄어든 것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며 “외적인 조건까지 최악의 상태가 될 때 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현대상선의 경영정상화와 관련해 “현대상선은 현대증권 매각 등 자구계획부터 용선료 협상과 채무재조정, 해운동맹과의 양해각서 체결, 대표이사 선임까지 잘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진해운과 조건부 자율정상화 협약을 맺었지만 결실을 맺지 못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다”며 “한진해운의 구조조정은 기본적으로 원칙에 충실하려고 했다”고 대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